아텍 헬싱키 조선소, 2억달러 규모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STX유럽 자회사인 STX핀란드와 러시아 국영조선업체인 러시아 통합조선공사(USC)가 지분 절반씩 투자해 설립한 조인트 벤처 '아텍 핀란드 조선소'가 일주일 만에 첫 수주를 기록했다.
아텍 헬싱키 조선소는 러시아 국영해운총국 소브콤플로트로부터 두 척의 다목적 쇄빙 지원 선박(MIBSV)를 수주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2억달러 규모로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다. 두 선박은 아텍 헬싱키 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3년 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에 위치한 사할린섬 원유 및 천연가스 프로젝트중 엡손 네프트가스가 주관하는 사할린-1 프로젝트의 아르크툰-다기 광구에서 투입된다.
사할린-1 프로젝트는 아르쿠툰-다기, 차이보, 오도프투 등의 광구를 개발하는 국제 컨소시엄 사업으로 주관사인 엑슨 네프트가스(지분 30%)를 비롯해 일본 소데코(30%), 러시아 로스네프트(20%), 인도 ONGC(20%)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지역에 매장된 자원 매장량은 원유 3억700만t(23억배럴), 천연가스 4850억㎥에 달한다.
건조되는 선박은 길이 99.2m, 폭 21.7m이며, 4개의 엔진 출력은 총 1만8000kW의 추진력은 1만3000kW다.
이들 선박은 사할린 지역의 극한 환경에 맞춰 설계됐는데, 바다도 얼어버리는 영하 35도의 추위 속에서 두꺼운 얼음이 떠다니는 바다 위에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선박의 주된 업무는 바다 밑에서 가스를 뽑아 올려 생산하는 해양 플랫폼(시추선)을 얼음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이들의 쇄빙 능력은 매우 뛰어나 배 한척이 1.7m에 달하는 얼음도 깨뜨릴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목적 선박이라는 명칭에 부합하기 위해 선박 후면에 다양한 화물을 적재할 수 있으며, 원유 유출 방지, 소방, 구조 업무를 위한 설비도 장착됐다.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최대 195명을 구조할 수 있다.
STX핀란드 조선소는 가장 오래전부터 쇄빙선을 건조해 왔으며, 전 세계에서 운용되는 쇄빙선의 60%가 이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특히 핀란드 조선소는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쇄빙선을 인도해 그 수가 1500척에 달하며, 타이미르급 원자력 추진 쇄빙선도 건조했다.
유하 헤이킨헤이모 STX핀란드 사장은 “이번 계약은 러시아 극지방 쇄빙선 시장이 활성화 될 것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라며 “STX핀란드는 지난 2005년 소브콤플로트에 동일한 선종을 인도한 바 있으며, 이번 수주는 그들이 우리를 신뢰한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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