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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실크로드 '거가대로' 14일 개통..남해안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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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실크로드 '거가대로' 14일 개통..남해안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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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바닷길을 국내 최초의 해저 침매터널과 사장교로 연결한 거가대로가 14일 개통을 앞두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로는 그야말로 대역사의 한 부분이다.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서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 가덕도 까지 총 8.2km 구간을 국내 최초로 해저침매터널과 사장교로 연결한 대규모 토목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거가대로는 사장교 3.5km (주예비교 1.87km, 부예비교 1.65km)와 침매터널 3.7km, 육상터널·교량 1.0km로 구성됐다. 연결도로부터 전체구간은 ‘거가대로’이며 사장교 구간과 침매터널 구간은 각각 ‘거가대교’, ‘가덕해저터널’로 불린다. 민간투자사업(BTO방식)으로 진행된 이 사업의 시공은 대우건설을 비롯한 6개사가 참여했다. 건설기간만 72개월이 소요됐으며 총 공사비도 1조9000억원(부가가치세포함)이 투입됐다.


장기간에 걸쳐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된 만큼 기대효과도 엄청나다. 우선 부산~거제 통행거리가 기존 140㎞(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거제 고현터미널 기준)에서 60㎞로 줄어들게 된다. 통행시간 역시 3시간3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된다. 이로 인해 그동안 부산 녹산공단 등에서 자재를 충당했던 거제지역 대형 조선소들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 될 전망이다. 부산~거제간 인적자원교류도 활발해져 협력업체와의 협업 관계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거가대로 개통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및 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가 U-타입(U-Type)으로 연결된다. 전문가들은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각각의 물류기간교통망이 거가대로를 통해 연결됨으로써 연간 4000억원 이상의 편익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거제를 거쳐 여수, 목포에 이르는 남해안 관광 인프라도 구축된다.


대우건설 역시 이번 공사를 총괄하며 세계 건설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국내 최초로 시공된 침매터널은 높은 파도와 바람·조류가 심한 외해(外海)의 수심 48m 심해에 건설된 세계 최초의 침매터널로 대우건설의 기술력이 세계 일류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침매공법은 육상에서 제작한 콘크리트 박스 구조물을 부력을 이용해 물위에 띄워 설치지점으로 운반해 가라앉힌 후 수압차이를 이용해 구조물을 서로 접합시켜 터널을 완성해가는 방법이다. 가덕해저터널은 길이 180m, 폭 26.5m, 높이 9.97m의 침매함체 18개가 연결돼 있다. 대우건설은 가덕해적터널 완공으로 ▲세계 최대인 침매 함체 길이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시공된 침매터널 ▲외해 지역에서 공사 ▲매우 약한 해저지반 위에 건설된 최초의 침매터널 ▲함체 연결 조인트를 이중으로 해 안전도를 향상시킨 침매터널 등 5가지의 세계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대죽도∼증죽도∼저도∼거제도를 잇는 사장교(3.5㎞) 구간인 거가대교는 국내 최초로 3주탑 사장교 형식으로 시공됐다. 증죽도∼저도 구간에는 158m 높이의 주탑 2개가, 저도∼거제도 구간에는 3개의 주탑(104m 높이)이 연속으로 설치돼 있다.


외관에도 신경을 썼다. 기존 H형 주탑과는 달리 거제도의 아름다운 자연미와 부산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해 국내 처음으로 곡선 다이아몬드형 주탑으로 설계했다. 경관 역시 화려하다. 사장교 구간에선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일명 진해별장)’를 비롯해 남해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양보현 대우건설 거가대교시공사업단장은 "거가대로는 우리나라 토목기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라며 "앞으로 국내외 해저터널 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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