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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남해안 오션 실크로드 '거가대로'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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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건설사의 새로운 역사..5가지 세계 기록 수립

세계 건설사의 새로운 역사..5가지 세계 기록 수립


대우건설, 남해안 오션 실크로드 '거가대로'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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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바닷길을 국내 최초의 해저 침매터널과 사장교로 연결한 거가대로가 13일 준공식을 앞두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과 거제를 획기적으로 잇는 거가대로는 그야말로 대역사의 현장이었다.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서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 가덕도 까지 총 8.2km 구간을 국내 최초로 해저침매터널과 사장교로 연결한 대규모 토목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건설기간만 72개월이 소요됐으며 총 공사비도 1조9000억원(부가가치세포함)이 투입됐다.


민간투자사업(BTO방식)으로 진행된 이 사업의 시공은 대우건설을 비롯한 6개사가 참여했다.

◆뮬류비용 연간 4000억원 절감 ..5가지 세계 기록 '건설사 이정표'


거가대로는 사장교 3.5km (주예비교 1.87km, 부예비교 1.65km)와 침매터널 3.7km, 육상터널·교량 1.0km로 구성됐다. 연결도로부터 전체구간은 ‘거가대로’, 사장교 구간은 ‘거가대교’, 침매터널 구간은 ‘가덕해저터널’로 공식명칭이 확정됐다


거가대로가 완성되면 부산~거제 통행거리는 기존 140㎞(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거제 고현터미널 기준)에서 60㎞로 줄어들고 통행시간도 3시간3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된다. 거가대로를 통한 산업항만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으로 시간 및 유류 등 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편익비용만 연간 4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또 거가대로 개통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및 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가 U-타입(U-Type)으로 연결돼 남해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부산, 거제를 거쳐 여수, 목포에 이르는 남해안 관광 인프라도 구축된다.


대우건설도 이번 공사를 총괄하며 세계 건설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국내 최초로 시공된 침매터널은 외해의 수심 48m 심해에 건설된 세계 최초의 침매터널로 대우건설의 기술력이 세계 일류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덕해저터널, 세계 최장·국내 최초 침매터널


침매터널 자체는 세계적으로 140여건에 이를 정도로 일반화 돼 있지만 거가대로에는 난공사를 극복한 각종 첨단 시공 기술이 적용돼 있어 해외 각지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침매공법은 육상에서 제작한 콘크리트 박스 구조물을 부력을 이용해 물위에 띄워 설치지점으로 운반해 가라앉힌 후 수압차이를 이용해 구조물을 서로 접합시켜 터널을 완성해가는 방법이다. 가덕해저터널은 총 연장 3.7km로, 길이 180m, 폭 26.5m, 높이 9.97m의 침매함체 18개가 연결돼 있다.


거대한 조선소를 연장시키는 경남 통영 안정공단의 제작장에서 제작된 침매함체는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함체는 1개의 길이가 180m, 높이 9.97m, 너비 26.5m에 이른다. 무게도 4만5000~5만t에 달한다. 함체를 세우면 약 64층 규모의 아파트 높이에 이르며 하나의 함체에 타설되는 콘크리트로 아파트 102㎡형을 기준으로 460가구를 지을 수 있고 철근으로 970가구를 지을 수 있다.


대우건설은 침매터널로 ▲세계 최대인 침매 함체 길이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시공된 침매터널 ▲높은 파도와 바람, 조류가 심한 외해(外海) 지역에서 공사 ▲매우 약한 해저지반 위에 건설된 최초의 침매터널 ▲함체 연결 조인트를 이중으로 해 안전도를 향상시킨 침매터널 등 5가지의 세계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또 현재 침매터널과 관련한 기술 중 ▲침매함체 연결시 압축공기 이용 ▲해저지반의 평탄성 확보를 위해 적용된 자갈기초공법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기초자갈 포설장비 ▲깊은 심도에서 초대형 침매함체를 섬세하고 정밀하게 조절하는 장비인 EPS (함체 위치 정밀 조정장비) 등 3가지를 국제특허 출원했다.


조봉현 침매터널 현장소장은 "1000년 빈도의 파랑조건, 지진하중, 난파선박에 의한 충돌 조건 등이 설계에 반영됐고 SCADA(감시 제어 데이터 수집시스템), ITS(지능형 교통 시스템) 등 사용 중 사고발생의 경우에 대해서도 완벽히 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다양한 설계 방법을 통해 침매터널은 100년 이상을 견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초의 2주탑, 3주탑 연속 사장교


거가대로의 사장교 구간인 거가대교는 국내 최초로 3주탑 사장교 형식으로 시공됐다.


특히 시공 환경이 열악한 외해조건을 고려해 기초 케이슨, 교각, 바닥판 등 주탑을 제외한 모든 부재를 제작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해상장비를 이용해 운반 및 거치하는 프리캐스트(Precast) 공법이 적용됐다.


또 해상 및 고공작업의 위험성을 고려해 '자동상승거푸집(Auto Climbing Form)'이라는 특수공법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공기를 단축했다.


이와함께 태풍과 풍랑이 거센 외해인 점을 고려해 이 지역의 100년 빈도 풍속인 순간최대풍속 78m/sec(차량주행고도기준)에 저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반도를 상륙한 최대태풍으로 알려진 ‘매미’의 경우 순간최대풍속이 52m/s였다.


이밖에 시공 중에는 해상 106m 높이에서 부는 돌풍의 흔들림도 잡아주는 특수한 제진 설비가 주탑에 이용됐다.


외관에도 신경을 썼다. 기존 H형 주탑과는 달리 거제도의 아름다운 자연미와 부산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해 국내 처음으로 곡선 다이아몬드형 주탑으로 설계한 것이다.


임현칠 사장교 현장소장은 "국내에 처음 시공되는 케이슨 기초 해상운반이라든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공경험이 거의 없는 심해 수중그라우팅 등 시공실적이 없는 시공법을 처음 시도하는데 따른 시공위험을 안고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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