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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차질 우려"...연평도 포격에 자동차 '볼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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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대우, 본사에 긴박하게 상황 보고...일본차 업체들은 방한 일정 취소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국내 자동차 업계를 '볼모'로 붙들었다. 국내에 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북한발 리스크에 따른 생산 차질을 우려하는가하면 일부 일본 기업들이 한국 방문을 전격 취소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엠대우는 지난 23일 북한 도발 이후 미국 지엠 본사와 핫라인을 개설, 국내 상황을 긴박하게 보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엠대우 관계자는 "포격 이후 미국 본사가 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보고 횟수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엠대우가 지엠의 글로벌 경차 생산 기지로 역할을 하는 가운데 북한발 리스크가 글로벌 생산 전략에 차질을 낳지 않을까 지엠 본사는 우려하는 것이다.


지난 해 세계 시장에서 350만대를 판매한 지엠의 글로벌 히트작 시보레는 지엠대우에서 40%가 생산됐다. 올해도 10월까지 창원공장 등에서 생산한 차량은 내수가 9만8863대인 반면 수출(반조립수출 포함)은 141만1519대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의 모그룹인 르노-닛산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연평도 포격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1월~10월 21만8523대를 생산해 13만566대를 국내에 판매하고 8만7957대를 수출했다. 전체 생산량의 40%가 유럽과 북미 등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측은 "본사가 아직까지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부산공장의 수출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본사의 걱정은 깊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혼다, 쓰바루, 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한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잇달아 취소했다. 게이타로 야마모토 혼다 홍보임원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계획된 한국 출장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마쓰다측도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출장을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치적ㆍ지정학적으로 일본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일부 업체들의 한국 출장이 취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연평도 포격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규모가 커가면서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는 것과 무관치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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