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여야는 김태영 국방장관이 연평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당내 조기경질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는 입장이었고, 민주당도 "당연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로 "김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책임론 확산을 차단하고 나섰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26일 구두 논평에서 "김 장관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면서 "그동안 여러 가지 논란 속에서 국방을 책임지는 장관으로 소신 있는 모습은 높이 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장관의 경질에는 여당 내부에서도 책임론이 강력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최고위원은 "의원총회에서 여론악화 때문에 김 장관 해임이 불가피하다
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고, 국민감정상 김 장관을 그대로 두는 걸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론도 제기됐다"며 "청와대도 조기에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김 장관의 사퇴는 물론 외교안보라인 전면교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김 장관의 사표 수리는 너무나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차 대변인은 또 "이명박 정권의 대북강경정책은 천안함 사건과 이번 연평도 도발을 거치며 소속무책이었다"면서 "외교안보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고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연평도 사태에 대한 후속조치에 대해선 여야간 입장차가 크게 엇갈렸다. '강력 응징'을 주장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확전 자제'를 목표로 하고있는 교전수칙 때문이라며 교전수칙 개정을 적극 찬성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의 한나라당 간사인 김동성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확전을 우려하는 기존의 교전규칙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적의 도발을 제압할 정도로 (교전수칙을) 개정하면 북한이 도발할 때 한 번 더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대한민국의 최고위 안보는 남북간 평화적인 관계를 통해 관리할 때"라며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 때 땜질식 공격적인 처방이 궁극적인 처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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