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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發 금융권 빅뱅..영업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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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국내 금융권은 우리ㆍKBㆍ신한ㆍ하나의 '4강 시대'가 개막한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영업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오후 2시 을지로 본점에서 김종열 사장을 비롯해 임창섭ㆍ조기욱 부사장, 이우공ㆍ임영호 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 관련 공식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김승유 회장은 비슷한 시각 유럽 런던에서 스타의 경영진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하나금융은 이날 중으로 금융위원회에 해당 안건에 대한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앞으로 2~3달간의 적격성 심사를 거쳐 승인해 준다는 받침으로 내년 2∼3월이면 '하나+외환'은행이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권의 '하나금융 발(發)' 제2의 빅뱅은 이미 시작됐다. 그동안 중위권까지 밀려나다시피 했던 하나은행이 우리ㆍKBㆍ신한의 '3강'과 비슷한 덩치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내년 초 카드사 분사 이후 은행의 수익 창출이 절실해진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민영화의 흥행여부가 큰 변수로 남아있는 우리은행, 자산규모에서 4위로 밀려난 신한은행 모두 '영업력 강화'를 외칠 수밖에 없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하나+외환'의 시너지 효과가 생각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매영업과 개인자산관리(PB) 업무에 강한 하나은행과 기업금융 및 외환업무에 뛰어난 외환은행의 결합은 그동안 서로 부족했던 부분을 효과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망도 크게 확대된다. 하나금융(국내 649개, 해외 법인ㆍ지점 9개)와 외환은행(국내 353개, 해외 27개)을 지점을 합친다면 1000여개가 넘는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게 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외환결제 분야와 해외영업망 등에 특화된 강점을 갖고 있어 우리은행과 합병했을 때 보다 양측이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가장 마음이 급한 쪽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자산규모는 9월말 현재 310조8000억원으로 '하나+외환'(316조)에 뒤쳐지게 될 뿐 아니라 최근 '신한사태'에 따른 수장의 자리공백을 얼마나 빨리 메우고 회복하느냐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장 영업에 매진할 수는 없겠지만 내년 3월 새로운 조직이 정비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대비할 것"이라며 "하나의 외환은행 인수도 그 전에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조급하진 않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미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이어 영업력 강화에 발벗고 나선 상태다.


금융권 최대규모의 희망퇴직 단행 이후 인력을 대거 영업 현장에 전진 배치하고 여ㆍ수신 면에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어윤대 회장과 민병덕 행장등 수장들이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고객 유치에 직접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금융도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후 본격적인 영업 전선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국내 최대 리딩뱅크에 올라서기 위한 경쟁구도에 불씨를 지폈다"며 "이 과정에서 고객의 선택권은 확대되겠지만 지나친 영업 확대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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