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얼짱' 최나연(23ㆍSK텔레콤)의 주무기는 단연 '일관성'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평균타수 1위(69.88타)라는 기록이 이를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드라이브 샷의 평균 비거리는 37위(254.2야드)에 불과하지만 '컴퓨터 아이언 샷'으로 그린적중률을 17위(70.3%)로 끌어올린 뒤 평균 퍼팅 수 3위(28.66개)의 '짠물 퍼팅'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양상이다.
골프에서 일관성이 높다는 것은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샷'이다. 티 샷의 이웃오브바운드(OB)는 차치하고서라도 터무니없는 아이언 샷과 그린 앞에서의 토핑이나 뒤땅으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망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주에는 최나연의 <사진>을 보면서 정교한 샷을 위한 '백스윙의 비밀'을 풀어보자.
▲ 오른쪽 팔의 각도를 90도로= 최나연은 백스윙 톱에서 오른쪽 팔이 정확하게 지면과 90도의 각도를 유지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일관성의 동력이다. 세계적인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몸의 유연성이 보통 수준인 아마추어골퍼들은 백스윙 톱에서 무엇보다 오른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요약하면 스윙아크를 크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른쪽 팔꿈치가 90도로 꺾어져야 파워 샷은 물론 샷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백스윙은 손목이 '지렛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초 단계가 되는 동시에 원활한 어깨회전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바로 군더더기 없는 스윙을 만들 수 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오른팔이 너무 몸에 붙거나 백스윙 톱에서 그립이 흔들리는, 이른바 '닭 날개 스윙'으로 이 각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몸이 제대로 감기지 않은 백스윙이 형성돼 파워의 손실과 함께 정확한 다운스윙의 경로까지 이미 잃어버려 더 이상 정확도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 톰 왓슨의 '빙판이론'= 여기에 '노장투혼'의 대명사 톰 왓슨(미국)의 레슨을 접목해 보자. 왓슨은 "프로선수들은 다운스윙 시 팔을 안쪽으로 붙인 상태에서 회전을 하기 때문에 몸통 회전이 가능해 속도가 빨라지고, 볼도 더 멀리 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마치 피겨스케이트 선수들이 회전 묘기를 위해서 양팔을 몸에 붙이는 모습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반대로 팔을 몸에서 떨어뜨린 상태에서 도리깨질 치듯이 샷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몸통 회전이 불가능하다. 정교한 샷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결국 오른쪽 팔이 쟁반을 든 것 같은 모양새로 완성되고, 다운스윙에서 양 팔꿈치가 몸쪽으로 붙어서 내려오는 과정이 필요하다.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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