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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10주년 맞는 대우조선해양의 남다른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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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 솔루션 종합 중공업’ 무한도전


홀로서기 10주년 맞는 대우조선해양의 남다른 각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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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달 8월 중순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로 출근한 남상태 사장의 손에는 클래식 LP 음반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젊은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남 사장은 지금도 사업 구상을 할 때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이날도 그가 음반을 쥐고 있었다는 것은 무언가 중요한 결단을 위한 상념에 빠져 있었음을 뜻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는 8박 9일간 마라톤 출장을 통해 3건의 수주 계약 및 24억3000만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액인 100억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다음달 23일 홀로서기를 한지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0년 대우그룹 해체라는 불운을 겪으며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대우조선해양은 회사 전 임직원들은 힘을 모아 1년 만에 졸업했으며, 이는 대기업 스스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부활에 성공한 첫 사례로 기록된다.


이후 8년여간 이어진 조선업계 최대 호황기 동안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외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 사세를 확장하며 지난해 제46회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조선ㆍ해양 독립기업으로는 최초로 10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저력은 조선업계의 불황이 한창인 지난해부터 빛을 냈다. 전 세계 조선업계가 수주 급감에 따른 침체에 허덕일 때 대우조선해양은 남 사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이 해외 곳곳을 누비며 영업전을 전개, 연간 신규 수주액은 국내 업계 1위는 물론 그해 매출 13조원 이상을 올려 세계 1위의 조선해양기업으로 올라섰다. 이 기세는 올해도 이어져 홀로서기 10주년을 더욱 의미 있게 하고 있다.


주변의 시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일부 업체들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나치게 저가 수주를 해 시장을 조선업 시황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하지만 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고유의 경쟁력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지난 37년간 대우조선해양은 누구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글로벌 조선 1위라는 목표에만 집중해 한 눈 팔지 않고 도전해 왔으며, 미래도 그동안 해왔던 묵묵히 해나가면 그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전통'이란 단어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한 회사 사정상 과거와 미래를 잇는 회사 고유의 전통, 기업문화를 정립시키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사내 기업문화 그룹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꼽은 가장 훌륭한 전통은 바로 '수많은 난관과 역경을 넘으면서 쌓아 온 위기대응 능력과 임직원들의 희생과 협력'이었다.


20~30년차인 중견 직원들은 "대우조선해양에는 인간미가 넘친다"며 "우리 회사 DNA인 '정' 문화는 바로 위기에 더욱 똘똘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의식'은 다시 되살려야 할 좋은 전통으로 꼽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부터 '토털 솔루션 제공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의 비상을 선언하고, 이를 위한 F1 2기 전략을 가동했다. 업계 '최고(First)'의 경영목표를 빠른 시간 안에 달성하고,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Fast)' 전환하며, 회사의 규정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Formula)'하자는 운동을 뜻하는 F1 전략을 통해 현재 세계 최고의 조선 해양 전문기에서 오는 2020년에는 조선과 해양, 플랜트, 신재생 에너지 등 각 분야별 최고의 경쟁력으로 고객에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남 사장은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처렴 폐쇄적인 시장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그 시장에 들어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 위해 전 임직원들 개개인이 먼저 앞장서서 변화하고, 지속적인 혁신 활동을 통해 조직의 체질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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