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전자, 셋톱박스 공동개발 추진..애플·구글과 3파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가 스마트TV셋톱박스 전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14일 티보(Tivo)와 손잡고 하드디스크에 유럽방식을 포함, 모든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녹화할 수 있는 차세대 셋톱박스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티보는 하드디스크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녹화할 수 있는 디지털비디오 리코더(DVR)의 상표명인 동시에 회사이름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공동개발키로 한 셋톱박스는 유럽방식으로 불리는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 )규격을 채용하고 있다. DVB는 케이블TV와 위성, 지상파 및 공시청 안테나 등 여러 매체의 공유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 방식으로 티보 셋톱박스를 개발하게 되면 시청자들은 언제든지 케이블TV를 포함해 거의 모든 채널의 고화질(HD)TV 프로그램을 수십시간까지 녹화해 편한 시간에 재생할 수 있게 되고 DVB규격이기 때문에 유럽지역의 콘텐츠도 자유롭게 녹화, 시청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티보는 이 같은 셋톱박스를 내년께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셋톱박스 선점 경쟁은 애플TV와 구글, 삼성의 3파전 양상으로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아직 메이저 방송 등과 프로그램 공급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발 늦게 출발한 삼성의 입장이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애플TV(셋톱박스)의 콘텐츠는 ABC와 폭스뉴스의 방송을 다음날 대여해 보거나, 개봉영화를 DVD로 나오는 날 4.99달러에 빌려보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또 전자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누가 하루 뒤늦은 방송을 빌려보겠냐"며 회의적 반응을 보일 정도로 아직까지 콘텐츠측면에서 시청자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측도 내년까지 웹TV를 전세계로 확산시키겠다고 했지만 세계 1,2위 TV업체인 삼성과 LG가 정작 구글OS탑재에 대해 고민중이라는 점에서 구글의 계획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이런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DVB셋톱박스 개발에 나선 것은 타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블록버스터 및 동영상제공업체인 넷플릭스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 인터넷영화 및 고화질 TV프로그램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전자가 차세대 셋톱박스 개발에 나섬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무한대에 가까운 전세계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취사선택해 녹화케 할 수 있고 언제든지 재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독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제한적인 프로그램 녹화장치들이 있었지만 티보와 공동개발에 나선 제품은 공중파를 비롯, 케이블방송사 등의 모든 방송 콘텐츠를 예약녹화해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