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올 상반기 비수도권 거래량은 금융위기와 무관했던 2007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수도권에서는 서울 -21.5%, 인천 -54.8%, 경기 -27.0% 급감했다.
14일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는 매월 국토해양부가 발표하는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근거해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주택거래시장이 크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금융위기에 따라 냉·온탕을 반복한 패턴은 비슷하지만 주택거래는 비수도권의 증가세와 수도권의 급감현상이 대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전이던 2007년 상반기 비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1만461가구였으나 올 상반기 16만771가구로 45.5%나 늘었다. 5대 광역시의 경우는 2007년 4만7944가구에서 올 7만2064가구로 50.3% 급증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비수도권에 비해 위축 정도가 심했다. 수도권의 상반기 거래량은 서울 -21.5%(2만4618→1만9337가구), 인천 -54.8%(1만6063→7250가구), 경기 -27.0%(5만2801→3만8559가구) 등이었다. 서울 내에서는 강북 14구의 경우 -41.9%(1만4042→8160가구)였으나 강남3구는 55.6%(2804→4362가구)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처럼 최근의 거래량 감소는 전국적 현상이 아닌 서울·수도권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비수도권의 경우 명확하게 거래가 감소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급격한 감소현상으로 인한 체감 주택거래 역시 수도권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월별 거래량 그래프 추세선 기울기를 보면 수도권 기울기는 -0.0996인데 비해 비수도권은 -0.0369였다. 특히 서울, 강남3구, 5대 신도시의 경우 비수도권에 비해 많게는 4.4배에서 적게는 3.7배나 급격한 거래량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규완 선임연구원은 "최근의 아파트 거래량 감소와 관련한 논란은 수도권에 한정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매매가 가장 활발했던 2009년 9월 이후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거래량이 급격하게 감소, 수도권 주택시장의 거래감소 체감은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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