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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영진, “실적 호조, 올 상반기 보수액 올라”

증시 상장 조선·철강·기계업 13개사 사내이사·직원 평균 보수액 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올 상반기 주요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향상되면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회사로부터 받은 임금도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매출 확대 및 해외시장 개척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직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진들의 임금 상승 폭이 훨씬 높아 고통 분담을 통한 생존 경영의 성과가 경영진들에게만 집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8일 본지가 금융감독원에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제조업체 13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사내이사 및 전체 직원들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을 조사해 본 결과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하면 올 상반기 사내이사들이 받은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표 참조>


업체별로는 포스코 사내이사의 보수액이 지난해 상반기 2억2100만원에서 올 상반기 7억4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으며, 현대중공업이 1억4300만원에서 4억2400만원, 동부제철이 1억3500만원에서 3억5600만원, 동국제강이 2억5100만원에서 4억8900만원, 두산인프라코어가 2억3400만원에서 5억3600만원으로 각각 2배 내외 올랐다.


이밖에 다른 업체들의 사내이사들도 전년 동기 대비 수천만원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의 경우 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은 연말에 경영 성과급 등을 지급 받기 때문에 상반기 수령액과 연말 수령액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상반기 보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하반기 특별한 경영상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연말에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돈을 받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이 그러한 것처럼 CEO를 등 경영진들의 회사 경영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성과를 내는 만큼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 정착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경영진들의 임금 상승률이 직원들의 임금 상승률에 비해 훨씬 높았다. 같은 기간 각 기업체별로 올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임금 지급액이 100만원 이상 오른 업체는 8개사였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노사 관계 불안이 지속되면서 직원들의 평균 임금액이 지난해 상반기 2310만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2260만원으로 떨어졌다.


물론 기 체결된 임금협상에 따라 직원들도 연말까지 기 인상된 임금을 받게 되겠지만 경영진의 상승 폭에 비해서는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자칫 노사 관계의 불안요소로 대두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에 제출한 자료는 전체 총액에서 인원수로 나눈 단순 평균치이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는 회사 사정에 따라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사내이사의 임금 인상률이 직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커 보이지만 담당 업무의 수준과 수익 창출 능력을 감안해 보면 결코 많은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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