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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미소의 법칙, 행복의 법칙

시계아이콘02분 48초 소요

모나리자. 이 그림은 피렌체의 빈민출신으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엄청난 명성을 얻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화가, 조각가, 건축가에다 해부학자, 식물학자, 천문학자, 도시계획가, 음악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지만 그는 이 그림 때문에 세계의 거장이 됐기 때문입니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져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의 뛰어난 예술성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 그림을 두고 스스로 ‘신이 내려주신 비율’로 그렸다고 말할 정도로 신비감을 주는 작품입니다.

모나리자 미소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얼마 전 프랑스에선 학자들이 나서 작품의 신비스러움을 주는 명암법을 규명하고 나섰을 정도입니다.


어떤 미소이기에. 다시 한번 모나리자 그림을 꺼내 봤습니다. 역시 신비스러웠습니다. 매우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미소 속에 정말 행복이 스며있을까. 학자들이 분석한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컴퓨터로 분석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행복한 감정은 83%에 불과했습니다. 두려움과 분노가 섞인 부정적 감정이 17%나 됐습니다. 부정적 감정 17% 중에는 혐오감 9%, 두려움 6%, 분노가 2%였습니다. 83%의 행복과 17%의 혐오감, 두려움, 분노가 혼재돼 있는 셈입니다.


이 분석은 심리학자 애드 디너와 로버트 디너 부자가 했습니다. 이들 부자는 ‘모나리자 미소법칙’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논하고 있습니다. 행복을 만들어주는 뿌리가 경제적인 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심리적인 부를 소유해야 행복하다는 것이죠. 심리적인 부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을 일컫습니다.


그럼 마음이 부자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긍정적인 태도와 친밀한 관계, 깊은 영성, 의미있는 목표에서 얻는 성취감이었습니다.


심리적인 부를 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행복을 삶의 종착역으로 생각하며 거기에 매달리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벗어던져야 행복한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행복해 지고 싶다면 ‘행복해지는 데만 너무 몰입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행복해지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행복이 있는 곳이면 지옥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행복을 좇게 되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행복을 사냥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칩니다.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 또 이를 보고 터득한 행복의 법칙은 생각보다 쉬운데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은 쉽지만 그렇게 마음먹고 실행에 옮기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라마다, 사람마다 행복지수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 그가 간직한 행복지수를 옅보면서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수준이 어느 정도일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조사주체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방송사에서 방영한 세계의 행복지도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영국의 한 대학에서 분석한 것이었죠.


이 대학의 연구팀은 부유함과 교육, 건강 등을 토대로 행복지수를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덴마크가 모든 항목에서 높은 지수를 차지하면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습니다. 10위권 안에 든 대부분의 국가들이 핀란드나 스웨덴 같은 유럽 국가였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아시아권에서 비교적 행복지수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은 하위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심리학회에서 조사한 결과는 이와 거리가 있었습니다.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생각보다 낮았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100점 만점에 63점이었습니다.


학점으로 따지면 겨우 낙제를 면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결과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근로시간이 가장 많고, 일벌레로 소문난 우리 민족이지만 일하는 시간을 행복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행복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응답자들은 일할 때보다는 ‘말할 때’와 ‘먹을 때’ 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 대답은 미국 하버드 의대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교수와 캘리포니아대 제임스 파울러 교수가 한 조사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교수는 행복바이러스에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며칠 전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한 최고경영자(CEO)와 식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회사 직원들의 행복지수가 어느 기업보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행복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그의 역량이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말단직원(운전기사)과 같이 서울대학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주식의 절반은 임직원들에게 골고루 나눠줬습니다. 사과껍질을 깎고, 자르는 일은 자신이 하지만 어느 것을 집어 먹을까는 직원들이 택하도록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곳에서도 ‘일할 때’보다 ‘말할 때’와 ‘먹을 때’가 더 행복할까요?


행복은 일반적인 통설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이웃의 행복, 동료의 행복은 배우자의 기분보다 행복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웃의 기쁨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 가능성을 더 높여준다는 것이죠.


행복바이러스는 3단계법칙, 즉 친구, 친구의 친구까지 전염됐으며 이때의 행복감은 공돈 5000달러가 생긴 것보다 더 큰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 골프 라운딩을 하면서 동반자의 실수를 보면서 낄낄대며 자주 주고 받는 농담입니다. 그래서 라운딩중 자주 실수를 범하는 저를 단골 초청대상으로 삼는 친구들이 많은지도 모릅니다만.


그러나 두 교수의 논리를 빌리면 남의 불행은 곧 나의 불행이고, 남의 행복은 나의 행복인 것 같습니다.


지금 미소 짓고 있습니까? 그 미소 속에 혐오감, 두려움, 증오심은 몇 %나 됩니까? 지금 곁에 미소 짓는 분이 계십니까? 그 미소 속에 숨겨진 혐오감, 두려움, 증오심을 헤아리고 있습니까?


오늘 ‘나의 기분’이 내가 아는 사람, 그의 친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행복하다면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할 것이고, 불행하다면 불행의 바이러스를 전파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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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로 찌든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짜증을 몰고 오던 바이러스가 이젠 가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국회 청문회장의 모습들이 다시 왕짜증 바이러스를 국민들에게 전염시키고 있습니다. 낙제점을 면치 못하는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생각하며 지금 내가 행복바이러스를 전염시키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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