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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獨·日 떠오르는 中...한국만의 해법찾아야

[新산업기술 뿌리부터 달라진다]<6>부품소재 강국에서 배운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산업기술정책 재편에 따라 산업기술의 전 방위 확산 및 내실다지기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의 대표사업으로 지역경제의 자립을 위한 지역전략산업 및 대일 무역역조해소, 뿌리산업 강화를 위한 부품소재 산업의 현안과 대책을 소개한다<도움말: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진흥원>

▲보쉬 덴소 등 이름만 들어도 일류 =부품소재 분야의 일류국가로는 일본이 주로 언급되고 있는데 일본은 비록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응용기술 능력을 발휘하면서 핵심부품소재의 개발 및 생산기지로 세계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기계부품이나 화학소재 분야에서는 미국이 일류국가로 제시되고 있고, 독일을 중심으로 한 EU지역도 화학소재산업 등에서 일류국가로 간주되고 있다. 자동차부품산업의 일류기업인 보쉬와 덴소는 엄청난 매출에도 불구하고 매출의 8% 내외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일반기계 분야는 특성상 일류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3% 내외로 낮지만 국내기업들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며 핵심부품 등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여 기술부문을 선도하고 있다. 독일의 보쉬가 세계일류 제품 및 기술을 개발 및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인력공급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통해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대표적인 산업이 전자산업인데, 디스플레이 핵심부품인 편광판의 일류기업인 닛토전공의 가장 중요한 경쟁요인은 단연 기술력이다.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전방산업에서 고품질제품 생산을 위해 채택하지 않을 수 없는 확고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철강산업의 세계 일류기업인 일본의 신일본제철이나 JFE스틸은 기술개발 및 일류제품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세계 최고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테마를 발굴하여 연구하고 있으며 연구개발과 엔지니어링을 결합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JFE는 독자개발능력을 강화하여 끊임없이 온리원(Only One), 넘버원(Number One) 기술 및 제품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

▲일본 부품소재 제조업의 원천=일본에서는 부품소재 대신 부재(部材)라는 독특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부재산업뿐만 아니라 제조장비, 그리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소형재(素形材)'라는 이름의 모노즈쿠리(제조) 기반산업(주조.단조.성형.열처리.절삭 등) 까지 자급하는 원세트(혹은 full-set)형 산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은 자동차,정보기술(IT).정밀기기.일반기계 등 조립 산업에서 오래 전에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부재산업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일본 조립산업의 경쟁력확고하게 떠받치고 있으며, 공급사슬의 하류(완제품)→중류(부품,제조장비)→상류(소재)로 올라갈수록 막강한 경쟁력을 과시하고있다. 최근 한국, 대만에 밀리고 있는 IT의 경우에도 화학, 금속 소재 분야에서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토대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부품소재산업 업체 수(2006년)는 15만2000개로 한국(3만8000개)의 4배이며 제조업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1%로 한국(32.0%)보다 훨씬 높다. 부품소재산업 종업원 수 및 생산액의 對제조업 비중은 일본이 각각 64.9%, 78.0%인 데 비해 한국은 각각 47.3%, 42.7%를 차지, 일본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같은 해 중국(각각 60.%, 64.8%)보다도 낮다.

무역특화지수로 본 부품소재산업의 수출경쟁력(2008년)에서, 일본은 0.33으로 한국(0.10)보다 훨씬 더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5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일본은 0.39('03년) →0.37('05년) → 0.33('08년)으로 저하추세를 보인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0.04('03년) → 0.10('05년)으로 상승한 후 '08년 0.10으로 변동이 없다. 무역특화지가 플러스인 경우 경쟁우위(수출특화), 마이너스인 경우 경쟁열위(수입특화)를 나타냈다. 세부 품목별로는 일본의 경우 모든 품목이 플러스의 값을 나타냄으로써 경쟁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부품소재 부문에서 일본이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조립금속제품, 수송기계 부품, 고무.플라스틱 제품, 화학제품 및 전자부품 등이 비교적 강한 경쟁력을 나타낸 반면 비금속 광물제품, 제1차금속제품 및 정밀기기 부품은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5년간 일반기계 부품, 전기기계 부품 및 수송기계 부품에서 그나마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장래에 약간의 희망이 보이고 있다.

▲탄탄한 일본, 떠오르는 중국=우리가 부품소재에서 일본에만 신경을 쓰는 사이 중국이 거세게 추격해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부품업체들은 잇따른 인수합병(M&A)과 외국인투자유치를 통해 키운 기술력을 발판으로 자동차와 컴퓨터,전자부품 등의 분야에서 한국 업체를 맹추격하고 있다.이 에 따라 일본 부품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은 부품분야에서도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산업연구원(KIET)의 '한ㆍ중ㆍ일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분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7년 기간 중국의 부품소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0년 3.5%에서 2007년 10.2%로 대폭 높아졌다. 한국은 같은기간 3.8%에서 4.2%로 상승한 반면, 일본은 11.7%에서 8.0%로 하락했다. 2006년 이후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일본을 추월했다. 일본에서 반도체, 휴대전화 등 수출 주력품목의 핵심부품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일본을 추격하면서도 중국에 기존 시장을 뺏기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중국은 자동차와 컴퓨터, 전자 부품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졌고, 한국은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섬유소재에서 점유율이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한국과 중국은 2000년 0.9%로 점유율이 같았으나 2007년에는 한국이 2.4%에 그친 반면, 중국은 3.7%로 역전했다. 2007년 기준 섬유소재에서는 3.9%대 24.4%로 6배의 격차가 났다.

금액을 기준으로 일본 부품ㆍ소재 수출제품의 51.7%가 한국에 '위협적'이었지만, 중국 업체는 63.2%가 위협적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특히 섬유소재, 고무ㆍ플라스틱, 1차 금속, 컴퓨터 부품에서 한국이 점유한 세계 시장을 잠식 중이다. 중국의 부품ㆍ소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엔 한국이나 일본이 중국으로 해당 분야의 산업기지를 이전했고 중국이 스스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완제품 조립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이 단순 제조단계를 넘어 핵심 부품소재에서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분야 중심의 산업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부품소재산업의 세계 일류화 방향은 세계 일류부품소재를 개발해 세계 부품소재시장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의 주력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시장화 초기단계에 있거나 성장단계에있는 제품뿐만 아니라 미래 혁신제품및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업종별로 다양한 미래 주도제품 및 기술이 있겠지만 업종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분야의 개척이 더 일반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KIET는 ▲기술개발 ▲품질수준 향상 ▲비용절감▲수출을포함한 거래선 확대(마케팅능력 확충) ▲기업규모의 대형화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중소부품업체의 역량 강화 ▲브랜드 이미지 향상 및 신뢰성 확보 ▲해외진출 확대 ▲원부자재의 안정적 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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