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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2단계 사업 '안갯 속'

시행사 측 사업 구조조정·재원조달 어려움 따라 연기 검토 중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2단계 개발 사업이 안갯속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개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시행사들은 구조조정 및 재정난을 이유로 사업 유보 또는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H공사와 인천도개공은 인천시 서구 당하동, 마전동, 불로동, 원당동, 대곡동 일대 18.121㎢의 부지를 '인천검단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한 후 3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 개발을 추진 중이다.


2007년 최초 지정된 11.2㎢ 의 1단계 지구는 이미 지난 2009년 2월 개발계획승인, 올해 1월 실시계획승인을 받아 지난 4월부터 보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현재 보상률이 57.8%에 달하는 등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2008년 확대계획이 발표돼 지난 5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6.94㎢의 경우 개발 여부가 불투명해 진 상태다.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신도시 사업의 사업성 저하 및 재원 조달 어려움 등 때문이다.


인천도개공의 경우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 후 사업성이 낮은 개발 사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게다가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추가 공사채 발행도 어려워 1조원에 달하는 2단계 보상 재원 마련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LH도 118조원에 달하는 부채로 인해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해 있다.


이에 따라 두 공사는 지난달 말 실무담당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숍을 갖고 1단계 지구만 착수하고 2단계 사업을 연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한때 중앙대 캠퍼스의 1단계 지구 부지내 편입 등 2단계 사업의 포기 또는 중단을 전제로 대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단계 사업을 전면 취소할 경우 토지이용계획을 다시 짜야 하며, 이 경우 1단계 사업의 사업성이 더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라 일단 사업을 계속하되 시기를 지연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검단신도시 2단계 사업을 어떻게 하겠다고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 LH의 입장이 나오는 데로 그것을 놓고 협의할 예정"이라며 "사업 자체를 취소하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지만 부동산 시장 상황을 보면서 보상 시기 등을 늦추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단신도시는 당초 1단계 지구의 2012년부터 아파트 분양을 시작해 2015년까지 준공하고, 2단계 지구도 2013년부터 분양해 2016년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었다. 1단계 지구 7만여가구, 2단계 지구 2만여가구 등 총 9만2000여가구의 주택을 만들어 23만여 명의 인구를 수용할 예정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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