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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신용대출로 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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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된 부동산 PF 대출 대안...6개월새 5000억 늘어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심하던 저축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에 '올인'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활성화해야 할 영업이 막히면서 뾰족한 대안이 없어 차선책으로 신용대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6월말 기준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2000억원보다 5000억원 늘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선보이고 있는 신용대출 상품 '와이즈론'의 잔액은 7월말 현재 5150억원으로 지난해 말 3400억원보다 1750억원, 51% 증가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알프스론' 역시 7월말 현재 5500억원으로 지난해 말 3900억원보다 1600억원, 41% 늘었다.


HK저축은행의 '119 머니'도 지난해 말 보다 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소비자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토마토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들의 대출 잔액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개인 신용대출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중 신용대출 부서 인원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올해 안에 차세대 신용평가시스템(CSS)을 도입키로 했다.


w저축은행은 대부업체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현재 금리에서 연 11%포인트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피노키오 환승론'을 선보이고 있다. 이 환승론은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면 누구나 혜택을 볼 수 있으며, 전화 한 통이면 간단한 심사절차를 거쳐 대출이 실행된다.


한편 저축은행의 이러한 행보에 일각에서는 개인 신용대출 확대가 미래의 부실을 초래하는 또 다른 쏠림현상을 낳는 게 아니냐는 불안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 즉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확대는 경기회복세에 기반하고 있지만 뚜렷한 조짐은 없다는 것. 오히려 실업률 증가 등의 여파로 부실율이 증가할 경우 과거 2002년과 같은 신용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청년실업의 경제적 파장과 근본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3.0%로 청년층의 약 4분의 1이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 상태라는 분석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것은 서민금융지원과 영업 활성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과거의 신용대란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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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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