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희망가 최고 750억원 제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한글과컴퓨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한림건설ㆍ하우리 컨소시엄, 소프트포럼, 하나온 컨소시엄 등 3파전으로 확정됐다. 특히 인수 희망가가 최고 750억원에 달해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 인수에 대한 업체간 과열경쟁 양상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5일 오후 한컴의 최대주주인 셀런과 매각자문사 교보증권, 피데스투자자문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림건설ㆍ하우리 컨소시엄 등 3곳을 선정하고 각 업체에 통보했다.
하우리 컨소시엄은 인수 희망가로 750억원, 소프트포럼은 711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지난달 말 최종적으로 입찰의향서(LOI)를 제출한 기업은 이들을 포함해 하나온 컨소시엄, 유비벨록스, 농심NDS, SGA 등 모두 7곳으로 이 이가운데 3개로 압축된 것이다.
한림건설ㆍ하우리 컨소시엄 고위관계자는 "한컴처럼 영업이익이 좋은 회사가 내부 자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지금의 처지에 놓인 것이 안타깝다"며 "750억원을 인수 희망가로 제시했으며,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곳중 가장 높은 금액을 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항할 토종 SW업체가 머니게임에 휘둘리는 것은 옳지 않으며, 우리처럼 자금력이 있는 회사가 인수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한컴 인수전에 재도전한 소프트포럼 역시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소프트포럼 관계자는 "인수에 성공하면 소프트포럼의 키보드보안, 공개키기반구조(PKI) 제품들과 한컴의 제품을 결합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한컴의 웹오피스 솔루션과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나온-네오플럭스-세븐코스프-파로스인베스트먼트코리아 컨소시엄도 한컴 인수 후보다. 이중 네오플럭스는 두산그룹의 계열사로 두산이 66.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그룹 측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창립 21주년을 맞은 한컴은 그간 국산 오피스SW인 '아래아한글'로 MS에 맞서 국산SW 자존심을 지켜왔으나 계속되는 자금난과 경영권 분쟁으로 잡음이 일다 지난 2003년 프라임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6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와 지난해 셀런 컨소시엄에 인수됐지만 전 회장 A씨과 그의 동생 김영익 한컴 사장 등이 횡령ㆍ배임 혐의 등으로 각각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면서 또 다시 매물로 나오는 처지로 내몰렸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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