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내외 인상률서 합의…연간 가격협상 방식도 반기체제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갑 대 갑'간 협상으로 주목을 끌었던 포스코와 GM대우자동차간 철강 공급가격 협상이 마무리 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GM대우는 최근 올 하반기부터 적용될 냉연강판 등 철강제품 공급 가격 협상에서 타 자동차 업계와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키로 합의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양사가 10% 내외의 인상률에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고있다. 10% 중반대를 요구했던 포스코와 한 자리 수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GM대우측의 주장이 충돌하면서 양측이 수긍 가능한 수준에 맞춰 한발씩 양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불고 있는 납품가 인하 압박과 완성차 가격 경쟁력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GM대우측의 요구가 거세 사실상 합의까지는 의견충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올 1ㆍ4분기 기준으로 GM대우는 포스코의 전체 매출에서 2.5%를 차지해 현대중공업(3.3%), 현대ㆍ기아자동차(2.7%)에 이어 세번째 주요 고객이다. 포스코로서는 GM대우와의 협상 결과가 타 업종간 가격 협상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협상에 많은 공을 들였던 게 사실이다.
올 들어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포스코는 지난 6월 하반기 자동차와 가전용 소재인 아연도금 강판 출하가격을 t당 1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20% 올린 데 이어 5% 추가 인상한 것이다. 포스코는 수요업체의 부담을 감안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100% 반영하지 못하고 일정 부분 감내하는 수준에서 인상폭을 조정했다. 다만 GM대우와 현대ㆍ기아차 등 대형 고객의 경우 물량 할인 방식이 적용돼 이러한 인상률보다는 낮은 방식의 가격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GM대우는 예상보다 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판 가격 공급가격을 인상하면 차 값에 반영해야 하지만 국내외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또한 양사는 기존 연간 가격 협상 방식에서 반기 협상체제로 전환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부터 철광석 업계의 주도로 시작된 분기별 가격 체제를 받아들이기로 해 이를 완성차 업계에도 적용하려고 시도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반면 급격한 가격 급등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현대ㆍ기아차 등 다른 자동차 업계 이를 수용했으나 GM대우와는 반기 협상으로 타협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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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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