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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장관 "대기업 때리기는 오해다"

전경련 하계 포럼서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강조..정통부 부활 반대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정부가 대기업을 때리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오해"라고 31일 말했다.


최경환 장관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는 것은 자랑거리이지 쉬쉬할 일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최근 경기가 좋아지면서 대기업들은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어려울 때 허리를 졸라맸으면 지금은 좀 풀어야 줘야 한다"며 납품 단가 인상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2, 3차 협력사들은 일은 늘고 있는데 돈은 안된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과 상생은 대기업에도 이익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때리기라는)오해가 생겼다"면서 정부와 대기업간 갈등설을 일축했다.

최 장관은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산업 융합,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대형 산업을 발굴하기 위해 삼고초려해서 국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황창규 단장을 모셔왔다"며 "R&D를 잘 아는 분이 정책을 결정하고 관리는 공무원이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이어 "원격 진료 제품에 임시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융합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면서 "지금은 개원의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원격 진료 산업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명품 인재 양성도 강조했다. 최 장관은 "국내 소프트웨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도 되지 않으며, 세계 100대 기업에 한국 기업은 단 한곳도 없다"면서 "명품 소프트웨어 인재는 반도체보다 큰 힘이 된다"고 역설했다.


최 장관은 IT 산업 발전을 위해 정보통신부를 부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규제 중심의 부처를 만드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며 "미국에 정통부가 있어서 애플과 구글이 나온 것은 아니라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의 '쓴소리 개회사'와 관련해 "정부가 무엇하러 대기업을 때리겠느냐"며 "말이 왜곡, 과장돼 전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하도급 거래와 납품단가 산정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법행위가 있어 이를 바로 잡는 대책을 다음 달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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