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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체제 장기간 유지되기 힘들 것"

후나바시 요이치 아사히신문 주필 "통일 후 한미일 3국 관계 준비해야"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후나바시 요이치 아사히신문 주필은 북한의 현 체제가 장기간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통일 이후 동북아시아의 정치 지형 변화에 한국이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31일 말했다.


후나바시 주필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참석, '21세기 중국의 대변혁과 기업의 대응'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북한의) 권력 승계와 핵 위기를 살펴보면 장기적인 체제 유지가 어려워 보인다"면서 통일을 가속화하기 위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후나바시 주필은 남북한의 통일이 '붕괴'가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그때를 대비해) 한·미·일 3국의 안보보안이 확고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급성장하는 중국과 힘의 균형을 이뤄 궁극적으로 동북 아시아의 안정적인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후나바시 주필은 "중국은 주변국가와 수직적인 통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수평적인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미일 3국의 정치·경제적 협력이 수평적 통합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게 된 배경으로 "'부국강병'이라는 국가적 목표가 뚜렷하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빈곤함과 계층간 격차가 커서 빈곤한 사람들이 중산계급으로 올라가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경제 발전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나바시 주필은 또한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고 외화를 벌어들이고 위안화를 달러와 연동시키는 등 미국을 잘 활용하고 있다"면서 등소평의 '낮은 자세론'이 미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월마트를 예로 들면서 "미국의 월마트층(월마트를 애용하는 중산층)은 중국 제품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 관계는 더욱 각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중국은 그러나 부패가 심각해 인맥과 연줄이 없으면 사업을 하기가 힘들다는 점도 지적했다. 후나바시 주필은 "지방 관공서 직원에게 부탁을 하려면 2만 위안화가 필요하다"는 사례를 언급하면서 부패가 중국 경제의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끝으로 그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각별한 사이임을 강조하면서 "최근 그에게 e메일을 보냈더니 '건강하게 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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