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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지분율' 호재 맞나? 강남 재건축 연일 하락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강남권 재건축 단지 시세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높은 무상지분율을 제시한 시공사 선정이나 안전진단통과 등 사업진척 호재에도 상반기 동안 대부분 수천만원씩 재건축 집값이 떨어졌다. 최대 2억원 가량 떨어진 단지들도 등장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를 비롯한 주요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이 사업진척 소식과 무관하게 속절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강남권 재건축 집값은 지난해 12월 둔촌주공 조합설립인가와 서초 반포지구 마스터플랜발표 등 호재가 반영되면서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은마 재건축 확정 발표, 고덕지구 5~7단지 시공사 선정과 160% 이상의 무상지분율, 잠실주공 5단지 안전진단 통과 등 호재들은 하락세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더욱이 각 단지별로 추진위 인가 취소 소송이나, 시공사선정 총회무산 등은 추가하락을 부추겼다.

개별단지별로 살펴보면 서초구를 제외한 각 구별 주요 재건축 단지가 적으면 수 천만원에서 많으면 2억원 가량 떨어졌다. 지난 1월 14억9500만원이었던 잠실주공 5단지 119㎡는 지난 6월 12억6000만원으로 떨어지다 7월 현재 13억원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2억원 넘게 빠지다 최근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조정된 상황이다.


가락시영의 경우 최근 사업계획승인 무효판결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억원 수준이었던 이곳 56㎡형이 상반기동안 1억1000만원이 빠져 현재 5억9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 역시 비슷하다. 은마113㎡는 1월부터 7월까지 1억1000만원 내려간 10억9500만원을, 개포주공 1단지 50㎡도 같은 기간동안 1억이 떨어져 9억2500만원이다.


상반기 무상지분율 논쟁의 장이었던 강동구 재건축단지들도 수천만원씩 시세가 떨어졌다. 이중 고덕2단지 59㎡는 올 초 7억8000만원이었던 것이 8000만원 빠진 7억원 수준이다. 고덕2단지는 최근 총회금지가처분 신청으로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바 있다.


그나마 시공사 선정이 진행된 고덕5·6·7단지에서는 하락폭이 적었다. 하지만 160%이상 지분율을 제시한 시공사가 선정됐음에도 불구, 반등 효과는 없었다. 고덕5단지 89㎡는 1월 8억4000만원이었던 것이 4월 7억9000만원으로 떨어진 이후 계속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두 차례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은 둔촌주공도 그동안 최고 8000만원(4단지 112㎡)이 하락하는 등 수천만원씩 떨어진 상태에 머물고 있다.


권순형 J&K투자연구소 대표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라는 게 나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전체 아파트 시장과도 연동돼 있기 때문에 이런 추이는 앞으로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면서 "개별단지별로 사업기간 리스크가 클 경우 더 많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기숙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시장 상황이 재건축 사업에서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 힘든 구도로 가고 있는데 이는 입주가 안 되면 잔금이 들어오지 않고 대출금을 갚지못한 채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다시금 무상지분율을 낮추거나 추가분담금을 높이는 등 내부적인 소소한 계약들과 맞물려 조합과 건설사간 소송이 제기돼 분쟁이 잦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제공한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재건축 월간 변동률 살펴보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대부분 마이너스 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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