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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스트레스 정말 날려버렸나

스트레스 테스트 신뢰성에 주목..상승 연속 담보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됐다.


총 91개 은행 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이 불과 7개에 그친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GE가 주주배당을 2년5개월만에 재차 올렸으니 미 다우지수가 1%대 상승세를 보인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 안도감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투자자들은 처음에는 안도감을 느끼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이에 대해 의구심을 안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테면 아들 딸의 학교 시험 성적이 좋았다면 일단은 '우리 아들, 혹은 우리 딸이 아주 잘했구나'하며 안도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시험이 너무 쉬웠던 게 아닐까'하는 의심을 던져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번 스트레스테스트의 경우 기준에 대한 논란성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부터 기준이 느슨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던데다, 이 경우 스트레스테스트의 의미가 반감된다는 우려감도 이미 곳곳에서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주 후반부터 이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일부 시장에 흘러나왔던 만큼 그 영향력도 약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상당부문 노출돼있어 시장에 큰 파괴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더욱이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에 대한 논란도 이번 결과를 평가절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디폴트 리스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의구심이 간다는 애기다.


그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주는 긍정적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고, 향후 그리스 일부 국가의 재정상황에 따라서는 논란이 다시 확산될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다음달 6일 상세결과를 추후 발표하기로 한 만큼 그 시점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증시의 경우 미 증시의 상승세에 환호하며 주 초반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겠지만, 연속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미 증시와 국내증시의 차이점 중 하나는 실적 모멘텀에 대한 주가 반응이다. 미 증시의 경우 어닝 모멘텀이 유일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국내증시는 실적변수가 그리 큰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으며, 국내증시의 내부적인 모멘텀이 바닥 상태임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미 국내증시가 여타 글로벌 증시에 비해 강한 상승탄력을 자랑해왔다는 점도 부담이다. 오직 수급의 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크게 오른 국내증시는 그만큼 가격메리트가 낮다는 단점을 얻게 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번주에는 특히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많은 만큼 미 경제지표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6월 신규주택매매가 발표되며 27일 7월 소비자신뢰지수, 28일 6월 내구재주문이 발표된다. 29일에는 연준(Fed) 베이지북과 7월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발표를 앞두고 있고, 30일에는 2분기 GDP 성장률과 7월 시카고 제조업지수, 7월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발표된다.


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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