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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재테크 패러다임]10년 후 주식거래 어떻게 이뤄질까

터치에 음성인식 '五感' 거래 현실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 남자가 소파에 편안하게 기댄 채 허공에 얼굴 크기만 한 동그라미를 연신 그려대고 있다. 손가락을 이용해 여기저기를 톡톡 건드리는 동작도 취한다. 언뜻 보면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고 있는 것도 같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3차원 홀로그램 영상을 앞에 두고 나지막이 중얼대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 50주 팔자."

남자 주변의 공기가 미세하게 진동하는가 싶더니 이내 주문이 처리됐다는 메시지가 그의 눈앞에 떠오른다. 남자는 손에 쥐고 있던 투명 디스플레이를 수 초간 응시해 홍채인식프로그램의 '접근 가능' 신호를 받아 또다른 거래 사이트를 열었다. 이후에도 남자는 프로그램과의 '대화'를 통해 거래를 이어나갔다. 2020년, 오감(五感)을 이용한 주식거래는 상용화 돼 있었다.


영화 같은 이 장면들을 현실에서 곧 접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객장을 방문해 직접 주문표를 작성하던 시절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이용해 개인적인 장소에서 직접 주문이 가능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HTS를 통한 주식거래 비중은 영업점 단말기를 이용한 거래를 뛰어넘은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체 거래대금의 47.66%, 코스닥시장에서는 81.36%가 HTS를 통해 거래됐다.


각 증권사들은 각종 '미래형 기능'을 추가해 HTS의 기술적 진화에 힘쓰는 한편 '지능형 개발'을 통해 투자 스타일에 맞게 특화된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터치'를 거래에 적극 활용하기 위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에 독창적인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움직임,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의 큰 화면을 이용해 보다 정교한 '터치 거래'를 가능하게 하려는 개발도 현재 진행 중이다.


현재 상용화된 기능들을 살펴보면 대신증권의 경우 '리본바 방식'을 도입해 중요도와 사용빈도에 따라 메뉴를 배치하고 있다. 과거 패턴검색 결과치를 활용해 관심종목의 미래주가를 예측하는 기능, 종목별 골든크로스 및 데드크로스 가격을 미리 계산해 다음날 골든크로스 발생 가능 종목을 알려주는 기능 등도 제공 중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투자자들의 거래환경과 이용행태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으로 HTS를 구성하고 있다. 자주 쓰는 메뉴만으로 구성된 위젯바를 배치, 계좌조회, 보유종목 등 핵심 정보 위주의 미니 HTS 기능도 강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 기능'을 특화했다. 국내외 증시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는 캘린더를 제공하며 사용자의 월간 자산변동, 계좌ㆍ자산별 자금 흐름 등도 관리한다.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주는 검색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사용자가 입력한 목표치가 달성되면 자동으로 매매를 실현하도록 해 '타이밍 승부'에 포인트를 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매매신호를 따라할 수 있는 서비스, 가상의 돈으로 실시간 모의 투자를 하면서 자신의 투자전략을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역시 진화가 한창이다. 현대증권은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손가락으로 특정 모양을 그리면 사전에 지정된 메뉴로 바로 전환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을 흔들면 자동으로 시세가 갱신되는 기능도 서비스 중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고유 특성을 살리기 위해 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을 이용한 홍보도 진행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화면을 일일이 터치하는 등 손을 이용해야 하는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음성인식 기능을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IT 연구개발 결과물들이 디스플레이의 발전과 접목돼 획기적인 거래 행태가 자리 잡을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한다. 실제로 현재 '공중에 띄운 홀로그램 영상'에 사용될 '제스처 센싱'은 미국 MIT 대학 연구팀에 의해 이미 개발된 상태다. 투명한 디스플레이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로 이미 제품화에 성공한 상태.


10년 후면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이 상용화돼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장소 제한 없이 보다 쉽게 거래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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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전자금융거래를 위한 '인증방식' 역시 첨단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 하반기께 지문인증이나 문답인증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음성 인식방식이나 홍채 인식 방식 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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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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