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는 업종별로 상이하게 나타나지만 대체적으로 호황이나 회복국면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2010년 하반기 주요 산업 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주요산업에 대한 업종별 전망을 내놓았다. 연구원은 조선업과 건설업은 다소 부진한 반면 IT나 자동차 관련 산업은 호황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들이 저성장·고실업·저소비의 상황에 처해있어 글로벌 경제의 급격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중국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석유화학 업종과 자동차, IT 산업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구도가 재편되면서 치열한 경쟁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수출 제조업인 기계,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은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인한 어려움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연구개발(R&D)투자확대, 이종산업간 융합을 통한 신수종사업 육성, 선진국 시장과 신성장시장 등 차별화된 시장 공략 전략 등을 통해 시장경쟁에서 앞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업 ‘불황’=현대경제연구원은 조선업종이 2008년 하반기를 정점으로 후퇴하고 있으며 올 1·4분기 수준 잔량과 신규 수주 급감으로 정점 대비 70% 수준으로 감소해 불황이 장기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선업의 전방산업이 해운업이 회복되고 있지만 신규수주가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산업 ‘회복’=국내·외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기계산업의 회복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국내·외 산업이 미흡했던 생산설비 확충에 주력하면서 기계류의 내수 및 수출이 보다 확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산업 ‘호황’=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이 타 산업에 비해 불황탈출이 빨랐고 올 1분기 이후 재고와 출하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해 호황국면에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최근 국내외 수요확대와 신차효과 등으로 하반기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산업 ‘회복’=철강산업은 생산 측면에서 지난해 4분기 회복국면에 진입했으며 올 1분기 부터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 다만 연구원은 하반기 개도국 업체들의 시장진입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석유화학산업 ‘회복’=연구원은 석유화학업종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올들어 출하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생산증가가 약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개도국 업체들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으로 공급과잉이 발생해 경기 회복세가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운업 ‘호황’=생산지수 증감률과 컨테이너물동량을 분석한바 연구원은 해운업이 1분기 회복세를 지나 2분기에 호황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선진국의 경기 회복도 다소 탄력을 받으면서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물류택배업 ‘회복’=금융위기 기간중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던 택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평균 20%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평가된다.
◆IT제조업 ‘호황’=지난해 말 이미 회복국면에 진입한 IT산업은 ‘윈도7’의 보급확대와 스마트폰 출시 등에 따른 제품 수요 확대로 호황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 ‘불황’=연구원은 건설업이 민간·건축 부문 침체를 유발하고 있는 미분양 주택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공·토목 부문의 건설기성액 증가율마저 둔화돼 불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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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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