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9병 마셔,,수출 80% 일본행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 막걸리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웰빙 바람'에 힘입어 15년 만에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29일 국세청이 공개한 올해 1ㆍ4분기 주류 출고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출고량은 전년 보다 47.8% 급증한 26만1000㎘(1인당 9.19병)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9만㎘까지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95년 전체 주류출고량의 8.4%로 추락한 이후 2000년대 들어 5% 수준에 머물던 막걸리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8%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더니 올해에는 12%(소주 30.5%, 맥주 52.9%)로 급상승했다.
막걸리는 지난 1972년 생산되기 시작하자마자 주류 출고량의 81.4%(소주 11.3%, 맥주 5%)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애주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소득수준 향상과 저질 막걸리 범람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리더니 결국 1990년 21.1%(소주 26.3%, 맥주 49%)로 가장 인기없는 대중술로 위상이 추락했다.
수출시장에서의 선전도 눈부셨다. 실제로 지난해 막걸리 수출량은 7404㎘로 전년 보다 35.7% 증가한 가운데 전체 수출량의 80% 이상을 일본에 공급했다.
지난해 술 전체 출고량은 웰빙트렌드 확산, 신종플루 영향 등으로 술 모임이 줄어들면서 전년 보다 1.9% 감소한 333만 3000㎘을 기록했다.
대중술 쌍벽을 이루는 소주와 맥주가 모두 전년 보다 7.4%와 2.7%가 줄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맥주 소비량이 전년 동기 보다 10% 감소한 반면 소주는 5.6%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위스키와 포도주는 전년 보다 각각 17%와 17.9% 감소해 최근 5년간 최저 소비량을 보였고, 청주는 일본 사케의 영향으로 전년 보다 3.7%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국세청은 세율이 5%로 낮은 막걸리의 소비가 증가하고, 72% 고세율이 적용되는 맥주 소비량이 감소한 만큼 주류세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막걸리와 맥주 출고량의 변동으로 지난달말 현재 주세 세입이 전년 보다 980억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조태진 기자 tjj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