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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하던 증시 수급 삐걱대나

외인 8일만에 매도..비차익매수도 14일만에 중단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를 강세로 이끌었던 견조한 수급이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8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고, 비차익거래 역시 무려 14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는 등 매수세의 원천에서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9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고, 지속되는 펀드 환매로 인해 매수여력이 바닥난 기관은 여전히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어 외국인의 빈자리를 채워주길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고 재차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8일만에 매도 우위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 자체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외국인 매수세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증시의 상승탄력도 약해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22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118억원)와 운송장비(-107억원) 업종에서 주로 매도세를 보이는 등 기존 주도주 위주로 내다파는 모습이다. 기존 주도주의 경우 전일에도 강세장 속에서 미약한 상승세를 보여 추가 상승탄력을 약화시킨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는데, 외국인의 매도세까지 더해지면서 수급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증시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베이시스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일 연중 최고 수준을 경신한 후 장중 최저수준의 베이시스로 거래를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


베이시스를 좌지우지하는 주체가 외국인임을 감안할 때 베이시스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외국인 매수기조에 대한 확신이 아직은 이르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매도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럽위기가 완화되고 있고, 원ㆍ달러 환율도 안정을 되찾고 있는 현 시점에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1700선 이상에서 점차 악화되고 있는 펀드플로우를 상쇄시킬 만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느냐는 점에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기준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8거래일 연속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데, 지수가 오를수록 펀드환매에 대한 욕구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 이는 기관의 매수여력을 약화시키는 만큼 이 부분을 채워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돼야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를 이끌만한 모멘텀도 없다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나마 실적시즌이 도래하면서 호재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부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매수세가 쏠릴 것으로 예상돼 펀드플로우 악화를 상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예상하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매수세가 지속된다고 확신할만한 모멘텀도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82포인트(-0.56%) 내린 1729.86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00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0억원, 770억원의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8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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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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