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대우證, SK케미칼-한미약품 주목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국내 주요 제약사의 글로벌 신약 개발 프로젝트가 줄줄이 실패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을 통해 개발중이던 주요 5대 신약 후보물질이 최근 2년 사이 모두 개발이 중단됐다. 임상 시험과정에서 부작용 발견이 발목을 잡았다. 외국 파트너의 인수합병(M&A)이라는 변수도 한몫했다.


대우증권이 15일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신약개발 프로젝트의 실패 원인분석과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신약 개발전략을 소개했다.

먼저 프로젝트 실패원인으로 신약개발이 본디 고위험(High risk)을 수반한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이 주력하는 저분자 화합물(합성신약, small molecule)은 자연계에 없는 새로운 구조를 지닌 경우가 많아 위험성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제약협회에 따르면 임상 1상에 진입한 물질 5개중 1개만 최종적으로 FDA 승인을 받는다.


권재현 애널리스트는 "아직 글로벌 신약개발 경험이 부족한 국내환경을 고려하면 임상 1상에서 승인 가능성은 10% 수준으로 낮아진다"며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저분자 화합물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임상과정에서 높은 실패 위험성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합성신약의 높은 개발경쟁도 장애물이다. 합성신약 개발에 대한 글로벌 기술 수준은 많은 부분에서 일반화돼 있어 경쟁강도가 높기 때문이다. 시정성 및 물질 특성에 따라 개발 우선순위에서 변동이 잦은 이유도 파이프라인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사의 파트너 기업들이 M&A된 후 신약개발이 중단되는 이유다.


기반기술(Platform technology)의 부재도 약점이다. 신약 파이프라인이 지속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반기술에 기반한 신약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우연히 발견된 신약은 개발과정에서 발생가능한 문제에 대한 대응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기반기술에 근거한 파이프라인은 효과적인 해결책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제약사들이 두가지 방법으로 글로벌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첫째 방법은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겨험과 캐시카우 확보 전략이다.개량신약은 오리지널 약물의 약효나 부작용을 개선한 의약품으로 개발기간이 3~5년으로 짧고, 개발비용도 30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대문에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진출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둘째 ▲바이오신약으로의 파이프라인 다변화 전략이다. 이는 합성신약뿐 아니라 단백질 의약품, 유전자 치료제, 세포치료제(줄기세포) 등으로 진출하는 방법이다. 합성신약의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제네릭시장의 위협이 점점 더 커지는 반면 바이오신약 시장은 이제 성정기에 접어드는 초기단계라 성공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전망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약에 접근하는 제약사로 SK케미칼과 한미약품을 들었다. 최선호주로는 SK케미칼을 꼽았다. 목표가는 8만4000원을 유지했다.


SK케미칼은 SID-530, SID-820 등 개량신약의 유럽 및 미국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아모디핀, 아모잘탄, 피도글, 슬리머 등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개량신약에서 기록 중이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전필수 기자 philsu@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