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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 등 위기 속 중국 내 韓商 기업은 지금 ?

팀제 도입으로 문화적 차이 극복 및 생산성 증진, 내수 시장 확대 전략 등 '규모의 경제'도 핵심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중국 정부가 올해 20% 이상의 임금 인상을 결정한 이후 한상(韓商)기업들이 부쩍 분주해졌다. 최근 팍스콘 직원들의 연쇄 자살과 혼다 임금인상 대규모 시위가 중국 노동자의 저임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대시킴으로써 한국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한상기업들로서는 가장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원가 절감이 요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상기업들은 또 다른 시각과 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임금 인상을 통해 빈부격차 양극화를 해소하고 중산층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을 적극 수용하되 중국 문화에 맞는 맞춤식 전략으로 생산성을 확대해 인건비 인상분을 상쇄하겠다는 것. 또 기존 사업장이 수출만을 위한 단순 생산 공장이 아닌 내수시장 거점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인식 전환도 한상기업들의 위기 극복 노하우로 꼽혔다.

지난 7일부터 4일간 한국거래소(KRX)가 주관한 중국 기업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 밝힌 GSMT 코웰이홀딩스 등 중국 한상기업들의 최대 현안은 중국 정부가 제시한 인건비 상승률이다.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경기 부양책 일환으로) 동결한 임금을 올해 20% 이상 (지난해 분을 소급해) 올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외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GSMT(대표 나윤복) 코웰이홀딩스(대표 김갑철) 등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한상 기업들은 중국의 정책과 문화에 맞는 맞춤식 전략으로 중장기 성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또 40대 초반의 젊은 중국인들이 경영을 맡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중국의 성장성에 발맞춰 사세를 확장시키려는 공격적 경영이 특징으로 꼽혔다.

최근 중국 내 동관공장 현지 법인화를 통해 내수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선 GSMT는 스프링(Spring), 스크류(Screw) 등의 핵심 제품 생산 라인에 각 팀별 성과표를 부착해 생산성 제고를 독려하고 나섰다. 박종민 GSMT 홍콩법인장은 "중국인들 특유의 느린 문화 등을 이 같은 방법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높아지고 있는 인건비에 발맞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방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인건비 상승을 기정 사실화하되 생산성 능력 향상 노력 등으로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GSMT의 생산 라인 성과표는 중국 특유의 '만만디 문화'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도 쓰인다. 팀별 성과표 공개가 사회주의에 노출된 중국인들의 명예욕을 자극시켜 생산성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 박 법인장은 "정기적으로 최고의 팀을 선발하고 시상식을 개최한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해당 성과표를 승진 심사와 월급 협상 등에 활용할 수 있어 회사 및 노동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레이 분야에서 독점적인 생산성을 보유한 코웰이홀딩스도 작업장 내 팀별 성과표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김갑철 코웰이홀딩스 대표는 "최근 들어 카메라 모듈 분야 조립 라인을 크게 증설하는 등 생산 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각 공정별 생산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팀별로 나눠 차등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규모의 경제에 대한 인식도 인건비 상승분을 상쇄할 만한 재료로 꼽혔다. 인건비 상승분을 늘어난 생산품 수량에 나눠 전가시킨다는 설명. 코웰이홀딩스는 인건비 인상분에 의한 수익성 감소폭을 만회하기 위해 경영성과의 80~9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카메라모듈 부분의 생산 라인을 최근 크게 늘렸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인식의 패러다임 전환도 눈에 띄었다. GSMT는 기존 수출용 부품 전문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반조립품(모듈) 생산 및 납품 등 내수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용기 GSMT 경영기획실 상무는 "기존에는 중국이 수출 기업들의 생산 거점으로 각광받았지만 최근 들어 내수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내수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동관 공장의 성공적인 현지 법인화를 통해 내수 규모 확대를 현실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건비 상승이라는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각자의 노력과 사업 모델 전환을 통해 GSMT 코웰이홀딩스의 영업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67.9%에 달한 GSMT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이 각각 16%, 13.9%를 기록해 견고한 효율성을 나타냈다. 코웰이홀딩스의 올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131% 늘어난 1031만달러, 86만9000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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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중국식품포장(대표 진민), 3노드디지탈(대표 리유쯔쓩) 등 40대 젊은 중국인이 경영하는 중국 기업들은 공격적인 경영 전략으로 사세확장에 나서는 등 중국 경제의 성장과 궤를 같이 했다. 중국식품포장은 기존 금속용기포장 공정에 음료 주입까지 나서기로 결정하는 등 음료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3노드디지탈도 기존 오디오 부문의 제품 생산 라인에 그치지 않고 홈네트워크 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해 매출액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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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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