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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강살리기 현장 가보니.. 윤곽 드러낸 '이포보'

착공 6개월 넘어 보 공사 30% 넘어.. '토지보상 1%' 난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구름 뒤에 숨은 여름 해가 뜨거웠다. 소용돌이 치는 강물에 뛰어 들고 싶었다. 후끈한 날씨는 습식 사우나 그 자체였다.

지난 11일 찾은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 일대 한강살리기 3공구는 이포보(洑) 조성사업이 한창이었다.


얼굴이 검게 그을린 장재헌 현장소장(대림산업)은 "총 750여명의 인력과 500여대의 장비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며 "주말과 휴일은 잊혀진지 오래다"고 밝혔다.

이포보는 2011년12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1월27일 착공했다. 공사비 3162억원, 보상비 912억원 등 총 4074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현재 다기능보가 약 30.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으며 하도정비 57.6% 가량을 마쳤다. 현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최고 수준의 공정률이었다.


장 소장은 "홍수가 오기 전, 이달 말까지 각각 35%, 60%의 공정을 완료할 것"이라며 "현재 가동보 수문을 장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수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그 전까지 모든 작업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날도 인부들은 까맣게 탄 팔뚝을 드러낸 채 작업에 열중했다.


"빨리 한다고 대충할 수 없다. 보는 눈이 많다. 감리단 뿐만 아니라, 환경단체에서 진을 치고 사업장을 감시한다. 지난번 물고기 폐사 사건도 그렇게 밝혀졌다.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


이수찬 감리단장(한국종합기술)은 공사의 어려움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홍수 외에도 각종 환경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신경쓸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포보는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역 경제도 조금씩 빛을 보는 분위기였다. 이포보 좌안을 바라볼 수 있는 한 공장의 경우 경기 침체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으나 최근 주인을 찾아 펜션으로 탈바꿈 중이었다. 근처 식당은 점심시간만 되면 인부들로 붐볐으며 보 우안에는 공인중개소들이 들어섰다.


하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문제가 남았다. 서울청이 밝힌 현황에 따르면 기존 하천구역의 토지 보상률은 1%(1만㎡/120만㎡)에 불과했다. 신규 편입 토지에 대한 영농 보상률도 0.4%(1만㎡/267만㎡)에 불과했다. 하천공사시행공고시점인 지난 1월20일 이후 약 6개월여간 공사는 진행됐지만 주민들에 대한 토지 보상은 여지껏 뒷전으로 밀렸다는 뜻이다.


이찬세 서울지방국토관리청 4대강 사업팀장은 이에 대해 "기 하천구역에 대한 토지는 수중 토지 등으로 주인이 불명확하거나 보상 절차가 복잡한 토지에 대한 보상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농 보상의 경우 신규 편입 토지에 대한 보상금 협의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공탁 등의 절차를 통해 보상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까지 100% 보상을 마치겠다"고 답했다. 보상이 미뤄졌지만 향후 해결점을 찾겠다는 뜻이다.


이포보를 나오는 길, 뜨거운 바람이 뺨을 스쳤다. 굳건히 서 있는 보가 보였다. 얼마 전 한 골재업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생업을 잃게 됐다며 음독 자살했다. 지난 달 말에는 문수 스님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소신공양했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4대강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하지만 지지부진하면 국민의 세금만 낭비될 뿐이다. 촉촉한 비가 내리든 다시 해가 나타나든 둘 중 하나는 결정해야 할 것이다. 말 없는 한강은 세차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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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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