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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아트홀 박민호 대표 "고객과의 눈높이, 감성 공연장 만들래요"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극장은 차갑다. 왜냐면 극장은 창조적인 작업을 행하는 것이 아닌 보여주는 '객체'이기 때문이다.


공연 제작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극장은 대부분 대관 공연에만 의존한다. 하지만 극장 안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는 전적으로 극장장의 몫이다.

극장장은 관객들의 성향 뿐만 아니라 그들이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는 공연을 결정하고, 그 작품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어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극장이 태생적으로나 전통적으로 그 작품과 잘 맞는지 유념해 볼 필요는 있다. 여기에 상업적으로 흥행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른다면 '극장'에 대한 대내외 평가는 '굿'(Good)이다.

충무아트홀의 박민호 대표는 차가운 극장을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극장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선, 그는 관객들과의 눈높이를 맞췄다. 관객들이 편안하게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춘 것.


"지난 2008년 개보수 공사를 통해 809석이던 좌석을 1231석으로 늘렸어요. 좌석이 늘다보니까 사람들도 많아졌고, 스낵 코너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불어났어요. 고객들이 너무 불편하겠다는 생각에 빨리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스낵코너도 커졌고, 테이블 수도 늘었어요"


박 대표는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거북선 카페도 신설했다. 편의 시설이 늘어난 덕분에 관객들도 지난 해와 비교해서 상당히 늘었다.


박 대표는 주차난 해결에도 나섰다. 공연장 규모를 생각했을 때 주차 때문에 고생하는 관객들도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인근 초등학교와의 협상을 통해서 관객들의 주차 문제를 해결했다. 주차난 해결은 관객들에게 극장에 대한 더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교통편도 관객들에게는 불편사항으로 지적돼, 개선안을 놓고 시경 구청 등과 협의 중이다.


"가변 차선이기 때문에 차를 갖고 극장에 오는 것이 상당히 힘들어요. 동대문 쪽에서 오는 차들은 유턴이 안 되기 때문에 피턴으로 진입해야 하거든요. 강남 쪽에서 오는 차량도 마찬가지고요. 공연장의 입지는 좋은데 도로 여건상 불편한 점이 많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당국과 계속 협의중이에요. 비보호 좌회전이나 유턴을 허용해달라는 것인데 지난 해에는 이 사안에 대해 6000여명의 서명을 받았어요. 올해도 다시 서명을 받기 시작할거고요"


박 대표는 공연 이외에도 전시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전시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전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전시를 보러온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이 전시에도 관심을 기울이면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공연과 전시가 융합하는 복합 극장으로 만든 지 5년 만에 충무아트홀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이런 아이디어는 박 대표의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다.


박 대표는 예술 경영이 전문인 문화 행정가다. 1987년 예술의 전당 공채 1기로 입사해 20여 년간을 전당에서 행정, 고객지원, 홍보, 수익사업 등의 부서를 거쳤다. 그는 예술의 전당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충무아트홀을 디자인하고 있다.


"제가 오기 전에는 충무공의 모형물이 한 쪽 구석에 있었는데요. 일부로 밖으로 꺼냈어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충무'가 무엇인지 느껴질 수 있게 했지요. 반응은 되게 좋았어요. 앞으로도 '충무'와 관련된 소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생각이에요. 물론 공연에서도 그런 부분이 어필될 수 있도록 할거에요"


박 대표는 공연에 있어서는 상업적인 부분과 예술적인 부분이 동시에 어필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극장은 5년 밖에 안 됐지만, 그 명성에 걸맞게 발전시키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외국에 100년, 200년이 넘은 극장처럼 고유의 전통이나 정신이 드러나는 극장으로 만들고 싶네요."

박 대표는 내년에는 외국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현재 외국인이 충무아트홀을 찾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전체 방문객수와 비교했을 때 2-3%에 불과하다. 그는 문화 여행 업계 등과 손잡고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적인 공연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예술을 소개시키고 싶은 생각이다.


"올해는 직원들의 교육을 통해 서비스 마인드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매표 뿐만 아니라 스태프, 주차안내요원들까지요. 충무아트홀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켜봐주세요. 어제보다 다른 오늘, 오늘보다 다른 미래의 충무아트홀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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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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