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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노동력 옛말' 중국發 인플레 비상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중국발 인플레이션 조짐이 심상치 않다. 폭스콘 사태로 임금이 인상되고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제기되면서 제조업 생산비용의 급등이 확실시 되기 때문. 여기에 지방정부의 연이은 기본 임금 인상과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임금 수준은 유럽과 미국에 비해 여전히 낮지만 중국의 임금 인상은 당장 전세계 경제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티셔츠에서 스마트폰, PC까지 모든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크레디트 스위스(CS)의 동 타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지금까지 글로벌 디플레이션의 축이었으나 이제 전 세계는 중국발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작은 예상치 않은 곳에서 발생됐다. 지난 6일 아이폰을 비롯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최대 가전제품 하청업체 폭스콘 테크놀로지는 3개월 안에 조립공장 근로자들의 봉급을 두배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에선 올 들어 13명의 근로자가 연쇄 자살을 시도해 이 중 11명이 사망했다. 폭스콘 측에선 이번 임금 인상을 통해 ‘자살 공장’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의도다.

이밖에 지난주 혼다 역시 중국현지 공장 근로자의 임금을 24~32%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혼다의 중국 현지 법인 혼다오토파트매뉴팩처링(HAPM)의 생산라인 근로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24일 광저우·광동 지부 파업을 시작으로 26일 우한·후베이 지부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식료품과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근로자들의 구매력이 현저히 저하, 임금인상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방정부들이 내수를 촉진하고 저가제품 수출을 지양하기 위해 기본 임금 인상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임금 인상을 통해 수출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고 제품 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빈부격차를 임금인상을 통해 해결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지난 3일 베이징 정부는 임금을 최소 20% 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이 밖에 다른 지방 정부 역시 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기업들도 임금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은 수출 호조에 따라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근로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위안화 절상 역시 물가 인상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유럽발 위기로 인해 위안화 절상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수출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마진율이 낮은 수출업체들에게 임금인상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위안화 절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생산 비용 증가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시건 대학 매리 갤러거 중국학 교수는 “중국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비용 증가로 제조업 기반을 잃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생산비용 증가는 오히려 중국 정부의 오랜 목표인 제품 고급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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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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