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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권, 미국 기업에 '돈줄'

적극적인 미국시장 진출 결과...자산 규모 급등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돈줄'이 마른 미국 기업과 투자처 물색에 급급한 중국 은행. 이처럼 절묘하게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자금줄을 매개로 양측이 손을 잡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섰지만 기업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은행권에서 대출을 통해 실물경기로 유동성이 공급되지 않고 중앙은행이나 국채 시장으로 역류하고 있기 때문. 넉넉하게 '실탄'을 확보한 중국은행에 반색하는 이유다.

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위기를 피했던 해외 은행들이 미국 시장에 ‘침공’하고 있다며 이 중 중국 은행들은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 이미 미국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은행들은 대규모 자산을 바탕으로 중국을 벗어나 해외 시장에 진출할 ‘야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미국 시장은 미국 은행들의 대출 기피로 자금 경색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도 중국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중국은행의 고위관계자는 “기업 대출과 같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소규모의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자금 조달처를 찾고 있는 미국 기업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은행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에는 컴퓨터 회사 델을 포함해 화물업체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와 저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 항공, 하버드 대학 등이 있다.


중국 공상은행(Industrial&Commercial Bank of China ; ICBC)은 2008년 미국 진출 이후 현재 10억달러 이상의 미국내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ICBC는 지난해 구제금융을 지원 받은 GE캐피탈에 4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한 바 있다.


1991년 미국시장에 진출한 교통은행(Bank of Communications)은 지난해 미국 자산규모가 55% 급증한 1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10년 먼저 미국 시장을 노크한 중국은행(Bank of China) 역시 지난해 미국 대출 규모가 50% 늘었다. 중국은행은 올해 또 다른 미국 지점을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맨해튼 지점을 오픈한 중국건설은행(China Construction Bank)의 미국 자산 규모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초상은행(China Merchants Bank)은 2008년10월 뉴욕 지점을 개설한 후 2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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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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