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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북풍 vs 노풍 치열한 슬로건 전쟁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 김달중 기자, 지연진 기자]6.2지방선거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주요 후보들의 막판 표심잡기가 한창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천안함 침몰사고에 따른 북풍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에 따른 노풍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 지방선거의 고전적 등식은 정권심판론과 안정론이지만 여야 주요 정당과 후보들은 각각 북풍과 노풍을 내세운 슬로건 전략을 채택하면서 치열하게 대립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vs "갈아봤자 별 수 없다"
지방선거는 전통적으로 정권심판론과 안정론이 치열하게 대립한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오만이 극에 달했다"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해왔다. 반면 한나라당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의 가장 빠른 경제회복의 성과를 내세우며 현 정부 집권 중후반기 안정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마디로 "못살겟다 갈아보자"와 "갈아봤자 별 수 없다"의 대결이다.
민주당의 공식 슬로건은 '못 살겠다 갈아보자'와 '사람사는 세상, 참 좋은 지방정부'이다. 이는 1956년 대선 당시 야당인 민주당이 사용했던 구호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사는 세상'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를 삽입해 '정권심판론'을 확신시키고 노풍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선대위 명칭을 '사람세상 선거대책위원회'로 정하고 산하 선대본부에 '참 좋은 지방정부위원회'와 'MB심판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일자리 먼저, 서민 먼저'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이번 선거를 과거와 미래의 대결로 규정했다. 특히 중앙선대위 이름을 '살려라 경제, 희망 캠프'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한명숙(서울), 유시민(경기), 이광재(강원), 안희정(충남), 김두관(경남) 등 친노 성향의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출마와 관련, 전정권 심판론을 꺼내들며 참여정부 부패무능론을 내걸았다. 아울러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북풍 논란을 계기로 일부 여권 인사들은 야당 후보들을 "친북 좌파"로 규정하는 등의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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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수도권 빅3 후보도 슬로건 전쟁=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빅3 후보들의 슬로건 대결도 한창이다.
수도권 판세에서 우위를 보이는 한나라당은 '지역 일꾼' 이미지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일 잘하는 젊은 시장'이란 슬로건을 내걸어 참신한 '젊음'의 이미지와 묵묵한 '일꾼' 이미지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를 내건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24박 25일 동안 경기도 전역을 도는 현장체험을 통해 '바닥 민심 다지기' 몰입해왔다.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안상수와 함께 더 큰 꿈을 이루자'는 슬로건을 통해 아시안게임과 송도신도시 등 지난 8년동안의 역점사업 완수를 내세우고 있다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사람특별시'라는 슬로건으로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개발과 외형보다는 무상급식과 보육 등 복지에서 내실을 기하겠다는 의지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는 '사람을 섬기는 도지사'가 대표적인 슬로건이다. 라이벌인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를 '물질을 섬기는 도지사'로 규정하고 복지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바꾸자 인천'으로 3선에 도전한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의 8년 장기집권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도를 부각시켜 교체론을 맞서겠다는 의지다.
선거 막판 슬로건 대결은 천안함발(發)북풍의 영향으로 '전쟁세력 vs 평화세력'이라는 대결구도로 전환될 조짐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한나라당 찍는 표, 우리 국민 다 죽이는 전쟁으로 되돌아온다"고 논평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야권 후보들의 거친 공세에 여권 후보들은 국가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처장은 "여야가 바람 뒤에서 선거를 치른다"면서 "국가안보를 선거에 이용하고 돌아가신 분까지 선거에 끌어들이는 것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진 외국에서는 정당의 지방분권 계획과 재정확충 계획을 가지고 경쟁을 한다"면서 "대선이라면 어느 정도의 바람몰이도 가능하겠지만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다. 결국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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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김달중 기자 dal@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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