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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이창동 감독이 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시'로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출연배우 윤정희 이다윗과 함께 19일 오전 11시 15분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발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내 20여 매체를 포함해 100여명의 전세계 기자 및 평론가가 참석해 이창동 감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프랑스 포지티프의 한 기자는 "시에 대한 영화이면서 이 작품이 좋은 점은 연출에서 시자체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제인 캠피언의 영화도 생각났다"며 "영화에서 시를 드러내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냐"고 이창동 감독에게 물었다.
이 감독은 이에 "문학장르로서 시뿐만 아니라 예술, 영화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의 가치로 따지기 힘든 어떤 것에 대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한 것을 영화로 드러내는 데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시'라는 것이 눈에 아름다운 것만 시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나 삶 자체가 아닐까 생각한다. 추하고 더러워 보이는 것에 숨은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걸 어떻게 영화로 드러내 보일까를 끝까직 고민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 미국 여기자는 '밀양'에서는 꼬마 남자아이가 죽는데 '시'에서는 여자아이가 죽는다는 점을 거론하며 두 영화의 유사성이나 연관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이에 이창동 감독은 "굳이 구분하자면 '밀양'은 피해자에 관한 이야기라면 '시'는 가해자의 고통을 다룬 작품이라 할 수 있다"며 "남자아이, 여자아이의 구분보다는 '시'의 경우 가해자를 손자로 둔 할머니의 고통이랄까, 할머니의 죄의식 같은 마음 속의 어떤 것과 시를 쓰기 위해 찾아야 하는 세상의 아름다움과의 긴장, 갈등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한 인터넷 매체 여기자는 "시처럼 영화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는데 한국영화만 그런 것인지 전세계 영화가 그렇다는 의미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듯"이라고 밝힌 이 감독은 "그건 저 말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점이기도 하다. 모든 영화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에 내가 좋아했고 만들고 싶고 보고 싶었던 영화들이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미국의 한 여기자는 윤정희가 입고 나오는 의상이나 알츠하이머라는 소재가 시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해 했다.
이창동 감독은 "미자(윤정희 분)의 의상은 미자의 캐릭터를 설명해준다. 한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60대 할머니는 아니겠지만 아직도 소녀이고 싶어하고 소녀의 내면을 갖고 있는 늙은 여성은 어디에도 있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시는 어떤 의미에서 현실을 망각하게 하는 요소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시가 1가지 성격보다는 복합적인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테면 여주인공이 피해소녀의 엄마를 찾아갔을 때 아픔 때문에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며 느끼는 시의 힘 때문에 자기의 현실을 망각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창동 감독과 윤정희, 이다윗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칸 뤼미에르대극장에서 열리는 '시' 갈라 스크리닝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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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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