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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아시아경제의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수도권 민심은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야권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지지율이 뒤바뀌는 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오세훈(서울), 김문수(경기), 안상수(인천) 등 한나라당 후보들은 그동안 야권 후보들을 여유있게 앞서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여당 후보의 정체와 야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당선 가능성에서는 여당 후보들이 야권의 한명숙, 유시민, 송영길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수도권 바닥민심은 이미 요동치고 있다. 인천은 송영길 민주당 후보(43.6%)가 안상수 후보(42.4%)를 눌렀다. 서울과 경기에서도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킨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의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유 후보의 경우 김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2.2%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명박정권 심판을 내건 야권으로서는 최소한 1승 이상의 희망을 갖게 됐고 한나라당으로서는 수도권 수성에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접어들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우세 구도에 균열이 가고 있는 것이다. 50%에 근접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민주당과 10%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정당 지지율을 감안할 때 이번 결과는 이변이다. 더구나 오세훈, 김문수 후보의 경우 재임 4년에 대한 긍정 평가가 각각 62.5%, 56.9%로 절반을 넘어설 만큼 유권자의 신뢰가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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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와 관련, "조사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은 야권 단일화를 큰 변수로 꼽지 않고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야권 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30.1%), 경기(32.3%), 인천(37.2%) 등 수도권 유권자들은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4대강 사업이라고 대답했고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꼽은 의견은 서울(3.7%), 경기(4.6%), 인천(3.7%) 등 3~4%대에 불과했다.
수도권 표심의 변화는 결국 유시민, 김진표 후보의 경기지사 단일화 성공에 이어 민노당 후보들과도 연쇄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침묵해있던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쫓기는 위치에 놓인 한나라당은 다급해졌다. 특히 지방선거 열흘 앞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에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구도는 더욱 피말리는 접전 양상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서는 당장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이 아쉽다. 반면 지방권력 탈환에 희망을 쏘아올린 야권은 서울과 경기에서 진보신당과의 단일화 성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경기에서 박빙승부가 펼쳐질 경우 노회찬, 심상정 등 진보신당 후보들의 선거완주 여부가 승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41.6%를 얻은 한 후보가 노 후보의 지지율 2.6%를 합칠 경우 오 후보(49.1%)와의 격차는 4.9%로 줄어든다. 유 후보(41.3%) 역시 심 후보(5.6%)와의 단일화가 성사되면 김 후보(47.0%)와의 지지율 격차는 거의 사라진다. 송 후보(43.6%) 역시 김상하 진보신당 후보(4.5%)와의 단일화에 성공하면 안 후보(42.4%)와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 대표는 "수도권에서 박빙 승부가 이뤄질 경우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한나라당의 SOS 요청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원칙론을 고수해왔지만 사퇴가 악화될 경우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야권에서는 진보신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가장 큰 변수"라면서 "캐스팅보트를 쥔 진보신당이 공동정부 구성으로 조건으로 단일화에 참여할 경우 수도권 판세는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국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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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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