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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와 유가족 잊지말아주세요"..유가족 李대통령에 편지

지난 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 통해 전달.."강하고 튼튼한 대양해군 발전 희망"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천안함에서 희생된 46용사와 아들, 남편, 형제를 잃은 아픔을 평생토록 품고 살아가야 하는 유가족들을 결코 잊지 말아 주십시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이 애틋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냈다.

나재봉·이정국 천안함전사자협의회 대표가 지난 5일 작성한 이 편지는 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통해 전달됐으며, 그동안 희생장병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격려해준 데 대해 감사와 당부를 담았다.


유가족들은 편지에서 "지난 4월29일, 천안함에서 희생된 46명의 장병들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마지막길에 함께하시어, 장병 한사람, 한사람에게 직접 훈장을 추서해 주시고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신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앞서 위험을 무릅쓰고 백령도 현장을 찾아 구조작업을 독려해주시고, 공개적인 연설을 통해 장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시며 뜨거운 눈물로 비통함을 함께 나누어 주시는 등 대통령님께서 보여주신 일련의 모든 모습에 저희 가족 일동은 감동과 함께 다시 한번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유가족들은 "희생된 장병들이 마지막 영면에 이를 때까지 세심히 살펴주시고 국가 차원에서 최고의 예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은 비단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모든 국민들에게 국가에 대한 충성에 국가는 최선과 최고의 예우로 보답한다는 것을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가족들은 "이제 모든 아픔을 가슴속에 묻은 채 어쩔 수없이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저희 유가족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몇 가지 간곡한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먼저, 천안함에서 희생된 46용사와 아들, 남편, 형제를 잃은 아픔을 평생토록 품고 살아가야 하는 유가족들을 결코 잊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시간은 오래지 않아 모든 것을 빠르게 지워 나갈 것"이라며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은 살을 깎아내고 뼈를 갈아내는 심정으로 구조작업을 포기하고, 귀환한 장병들의 시신을 수습하기도 전에 장례를 결정하고, 끝내 돌아오지 못한 장병들은 빈관에 옷가지를 넣어 46명을 함께 떠나보내는 결단이 이어졌던, 숨쉬기도 버거울 정도로 힘들고 아픈 선택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도 저희를 이용하려는 접근과 유혹도 적지 않았으나, 이 역시 희생된 장병들의 명예와 가족들의 진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단호히 거절했다"며 "이런 결단의 순간마다 저희 가족들은 해군 가족으로서의 명예와 함께 해군과 정부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입술을 깨물며 의연하게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상처가 깊은 일부 유가족과 2함대를 비롯한 해군장병들에 대한 걱정도 빠트리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저희 가족들중에는 정량이상의 수면제로도 잠을 청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해군과 정부를 믿고 모든 안타까움을 접어야만 했던 저희 가족들에게 면면을 살펴 보듬어주시는 대통령님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부탁했다.


아울러 "저희 가족들은 저희의 아들이, 남편이, 형제가 그랬던 것처럼, 충무공의 후예임을 자부하며 필승의 각오로 불철주야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켜온 2함대 사령부와 해군의 모든 장병들이 이번 일로 크게 낙심하여 용맹한 필승의 기상을 잃지나 않을까 내심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유가족들은 "저희 유가족 일동은 저희를 한가족으로 여기며 아픔을 함께 나누고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해군이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더욱 분발하여 보다 강하고 튼튼한 대양해군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며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기를 당부했다.


이와함께 "수많은 국민들께서 저희 가족들에게 보내주신 따뜻한 위로와 격려, 관심과 성원을 한곳으로 모아, 국가안보의 소중함을 깨닫고, 굳건한 반석위에 이전보다 더 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승화시켜 나갈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유가족 대표들은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정 실장에게 전달하며 "정부에서 최고의 예우로 조치를 해주신데 감사를 드린다"며 "46용사의 희생이 시간이 흘러 잊혀진 사건이 아니라 국민이 기억하는 교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천안함 사태가 관계자에 대한 질책보다는 시스템을 개선하여 안보태세를 바로잡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살아돌아온 58명의 생존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불철주야 애써주신 여러분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합조단의 가족 대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은 자체적인 제한사항도 있었지만 합조단을 믿겠다는 것이었다. 향후 합조단의 조사발표 때에는 충분한 발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정 실장은 이에 "어려운 고비때마다 유가족 여러분께서 결단을 내려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보태세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이다. 조사결과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발표하겠다. 국민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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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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