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SK텔레콤에 이어 KT도 휴대전화 통화 요금을 초 단위로 계산하는 '초당 과금제'를 도입한다. LG텔레콤은 연내 도입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올해 중 3개 이동통신사 모두 초단위로 요금을 받게될 전망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연내에 초당과금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달 말 이 같은 입장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했다. 방통위는 이르면 이번 주중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초당과금제가 도입되면 KT가입자는 휴대폰 통화시 10초당 18원을 요금을 내야하던 것이 1초당 1.8원으로 바뀐다. 현재는 11초 통화시에도 통화하지 않은 9초만큼의 요금을 더 내야 한다. 초당과금제가 실시되면 11초 요금만 내면 된다. 실시시기는 빠르면 오는 9월중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도 통합에 따른 전산망 개편 이후 초당과금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어 연내에 10초당 과금제가 사라지고 초당과금제가 자리를 잡을 모양새다.
방통위는 지난해 부터 통신요금 인하 방안으로 초당과금제 도입을 통신사들에게 요구했다. SK텔레콤이 발빠르게 지난 3월부터 이 제도를 도입하며 나머지 통신사에도 초당과금제를 도입하라는 요구가 방통위와 국회등에거 불거져 나왔다.
그런데 KT는 초당 과금제 시행에 따른 이용자들의 실익이 크지 않다며 도입을 반대해왔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초당 과금제 실시 이후 서민층에게 큰 혜택이 돌아갔다는 분석이 나오며 KT가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초당 과금제 도입으로 통화시간은 짧지만 통화건수가 많은 생계형 이용자들의 월평균통화시간이 최대 7.7% 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퀵 서비스 등 생계형 직업을 가진 서민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혜택이 돌아간 것이다. 월평균 통화시간이 100분 미만이지만 한 달에 150통 정도를 이용하는 SK텔레콤 이용자는 약 234만명에 달한다. 연간으로는 가입자당 8000원정도의 요금절감 효과가 예상됐다.
초당 요금제 효과가 서민에게 돌아간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KT에 대한 압박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고 결국 방통위에게 백기를 들고 말았다. 게다가 6월 지방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을 압박을 버티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초당 과금제 도입 거부로 불편한 관계에 있던 방통위와 마찰을 해결한 KT가 휴대폰 보조금 축소를 위한 마케팅 가이드라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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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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