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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투자의 거장들]데이비드 스웬슨.. 공격적 대학기금 운용 '롤모델'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1970년대 중반 워런버핏은 미국의 그린넬 대학에서 기금 운용을 맡고 있었다. 당시 미국의 대학들은 자신들의 돈을 채권 위주의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자산에 투자했다. 그러나 버핏은 그린넬 대학의 기금 운용 이사회를 설득해 대학 기금을 주식에 투자하게 만들었고 5년 만에 투자원금은 3배로 불어나게 된다.


버핏의 성공사례는 보수적인 투자를 고수하던 당시 대학기금 운용 담당자들이 적극적으로 변화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10년뒤인 1985년 예일대학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스웬슨(DAVID F. SWENSON)이 현재 미국 대학기금 운용방식의 모태가 된 예일모델을 창립하게 된다.

위스콘신 주립 대학을 졸업한 후 예일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데이비드 스웬슨은 예일 졸업 후 리먼브러더스, 살로몬 브러더스 같은 대형 투자회사에서 일하다가 1985년 예일대학에 합류하게 된다. 스웬슨은 이후 주식 중심의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당시 10억 달러에 불과하던 예일대학 기금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229억달러까지 늘린다.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13.4%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동안은 연평균 16.3%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나타냈다.


그의 투자방법의 핵심은 현재 예일모델로 정착하게 된 자산배분(multi-asset class investing) 방식에 있다. 그는 채권이나 블루칩 위주의 대학기금 운용 방식을 접고 주식비중을 늘리는 것을 기본으로 원자재, 이머징마켓,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에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5개에서 6개의 투자처에 자산을 배분하면서 수익이 난 곳에서 비중을 줄여 다른 곳으로 옮기는 리밸런싱 전략을 사용 한 것.

예일기금의 운용 성과와 방식은 언론에 의해 미국 전역에 크게 소개됐고 그는 기금운용의 '베이브 루스'로 불리게 된다. 이후 예일모델은 미국 대학기금 운용방식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왔고 현재 미국 대학들 대다수가 이 같은 방식을 따르고 있다.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스웬슨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기금 수익률 하락에도 주식중심의 자산배분 전략을 여전히 강조했다. 그는 예일대 기금의 높은 수익은 예금이나 채권 같은 저수익 자산을 피하고 주식을 중심으로 한 운용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격이 올라간 자산을 팔아서 떨어진 것을 매입하는 역발상 투자 전략(리밸런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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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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