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대북 감시정찰 능력을 대폭 향상시켜 줄 사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UAV)가 이르면 2014년부터 실전배치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항공업계가 그동안 준비해온 무인항공기를 내세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은 29일 "김태영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4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28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사단 정찰용 UAV체계 개발 기본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육군 및 해병대 사단의 감시정찰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UAV를 국내 연구개발하는 것으로 오는 6월 입찰공고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사업을 착수한다. 또 체계개발에 총 3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14년에 완료한다.
이에 무인항공기를 개발해온 항공업계에서는 입찰을 통해 그동안 개발해온 무인항공기를 전면 내세우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사단급 무인항공기용 시범기 개발을 완료했다. 시범기는 기존 군단급 무인기에 비해 중량과 크기를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군단급 무인기에 비해 65%수준, 크기는 70%수준으로 20km떨어진 차량이나 비행체를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주야간 겸용 영상감지기를 장착했다.
또 비행체의 소형화에 맞춰 탑재장비는 비행조종 컴퓨터 및 전원분배장치를 군단급 대비 65%정도로 작게 만들었다. 탐지처리속도도 2배 이상 높이고 사용가능채널도 기존 41채널에서 64채널로 확장했다. 지상통제장비의 경우 기존 군단무인기 지상통제장비가 임무계획, 비행통제, 영상조종기능으로 구분돼 각 기능에 따라 3개의 박스로 구성됐던 것을 1개 박스로 통합했다.
특히 발사장비인 견인식 트레일러는 군단급 대비 25%의 중량과 크기로 기동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착륙 또한 국내 최초 그물망회수장비를 보유해 활주로가 없는 바다에서도 안전하게 비행체를 회수할 수 있다.
2016년 이후 전력화할 계획인 한국형 중고도 무인항공기 개발업체로 선정된 대한항공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외국업체로부터 기술협력을 받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무인항공기의 동체와 지상통제 장비를 개발중이다. 중고도 무인기개발프로그램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선행연구와 개발을 거쳐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체계통합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고도 무인항공기에 이어 사단급 무인항공기까지 개발업체로 선정된다면 무인항공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계기를 만들 수 있어 기대는 더 크다.
대한항공은 사단급 무인항공기용 시범기 2대를 개발해 지난해 12월 자체시험평가를 끝낸 상태다. 시범기는 날개통체혼합형(BWB)으로 기존 무인항공기보다 체공시간 등 성능을 20% 향상시켰다. 특히 영상을 스스로 인식해 자동착륙이 가능하며 기체 일부분이 손상되더라도 자동 복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단급 무인항공기를 겨냥해 개발해왔으며 지난해 지상착륙, 발사회수용 시험기 등 시험평가를 모두 끝낸 상태"라며 "군 작전요구성능(ROC)에 맞춰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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