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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규제에' 때아닌 달러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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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단기 외화자금시장에 난데 없는 달러 가뭄이 들었다.


최근까지 달러 유동성이 넘쳐나서 자금을 굴릴 데가 없을까 걱정하던 외화자금시장에서 갑자기 달러가 부족해진 것은 월말을 맞아 단기자금이 타이트해진데다 국내 외화차입 규제안, 중국·미국의 긴축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원·달러 하루짜리 스왑포인트는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1개월물도 0.4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스왑포인트가 하락한다는 것은 외화 자금상황이 나빠지고 있음을,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원화를 주고 달러를 구할 때 프리미엄을 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단기 자금 사정이 안좋아 스왑시장에서 바이엔셀이 많이 나타났고 하루짜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이번주까지는 자금 사정이 어려울 것"이라며 "월말이 지나면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자금 사정이 급격히 좋아지기는 어려운 만큼 포지션을 줄이고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달러 자금 경색의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다. 중국계 은행들의 차입한도 규제로 아시아시장에서 달러 머니 자금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자금줄을 조이고 있다는 것.


한 외은지점 스왑딜러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기댄 핫머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화 차입 규제 등을 시행하면서 중국계 은행 지점이 본점으로부터의 자금 롤오버가 안되자 대출을 축소시키고 있다"며 "종전에 자금 공급처 역할을 하던 중국계 은행들이 대출 롤오버를 줄이고 기존에 투자한 자금에 대해 만기가 돌아오면 오히려 펀딩에 나서고 있어 자금 경색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달러 자금 경색은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자금이 없어서라기 보다 공급 사이드가 축소되면서 일시적인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스왑브로커는 "달러 자금 자체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워낙 많이 풀려있던 자금을 매칭해 놓으면서 단기 자금이 부족해진 것"이라며 "리보금리도 3개월전보다 7~8bp 가량 오른데다 월말 네고자금 수요, 중국계 긴축, 외화차입 규제안에 심리적 영향까지 가중되면서 과잉 유동성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융규제안과 한국의 외화차입 규제까지 부각되면서 달러 보유 심리는 더욱 심해졌다.
스왑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이 은행권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계 은행이 본점 차원에서 유동성을 타이트하게 가져가는 만큼 당분간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는 "위안화 절상 시점까지는 중국의 부동산 및 은행권 규제가 이어질 수 있어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2월~3월에 봤던 잉여 유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서서히 트렌드가 구축되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시적인 달러유동성 압박이 또 다른 리스크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시장참가자는 "오바마 금융규제 개혁안 발표 이후 국제 자금시장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테드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고 달러 리보금리도 이달 들어 급격히 오르고 있다"며 "유럽 악재가 지속되고 있고 달러가 움직이는 상황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서 과잉유동성 기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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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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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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