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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기업 미래먹거리 경쟁 ‘2R’

도레이첨단소재·코오롱 등 신섬유·수처리시장 쟁탈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내 화학섬유기업들의 경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과거 화섬기업들이 전통적인 화학섬유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면 이제는 신섬유, 수처리 등 신수종사업에서 격돌을 예고하고 있는 양상이다.


전통적인 섬유기업으로 꼽히는 효성, 코오롱, 웅진케미칼 등은 폴리에스터 및 나일론을 생산하면서 시장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특히 효성과 코오롱은 나일론 부문에서 한 때 업계 1,2위를 다툴 정도로 강력한 라이벌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폴리에스터 역시 코오롱, 웅진케미칼(구 제일합섬)을 중심으로 시장 쟁탈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이 같은 구도는 국내 섬유업체들이 각각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저가의 중국산 섬유가 국내로 유입되고 국내 메이커들이 고부가 섬유를 비롯해 태양광, 수처리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부터다. 지난 2007년 범용인 의류용 섬유가 국내 양대 업체인 효성과 코오롱에서 차지한 매출 비중은 각각 16%와 28%에 불과했다.


각 기업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요즘 추세는 결국 다시 경쟁 체제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보는 눈은 대부분 업체들이 비슷한 것으로 본다"면서 "섬유기업들의 경쟁이 또 시작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최근 사명을 바꾼 도레이첨단소재의 신규 사업 진출이 한 몫 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조3000억을 투자해 탄소섬유를 비롯해 수처리, 태양광 등 다양한 신규사업 진출을 밝힌 바 있다. 다른 섬유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는 분야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사업 진출 내용을 보면 다른 섬유기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꿈의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의 경우 효성과 코오롱, 휴비스, 웅진케미칼 등이 참여를 선언했으며 탄소섬유 역시 효성과 코오롱이 시험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모기업인 일본 도레이에서 기술 이전받아 상업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수처리 역시 웅진케미칼과 코오롱이 필터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그룹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라는 캡티브마켓을 기반으로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 역시 이웅열 회장이 수처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분야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섬유업체들의 시장 확대 전략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쟁 분야가 섬유에서 확대되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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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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