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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땡처리 백태..수도권 브랜드도 35% 파격 할인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통매각 물량은 간간이 나오지만 실제 계약 체결은 떨어진다. 요즘 미분양 아파트도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나오는 물건이 많다 보니 기다리면 통매각 가격이 더 내려가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있다."(분양대행사 관계자)


미분양 아파트가 대규모 세일 중이다. 수도권 지역엔 30% 이상 할인된 아파트가 등장했고 지방에는 반값 수준의 통매각 물량까지 나왔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절에도 자존심을 지켰던 대형건설사마저 과감한 세일 대열에 합류했다.

경북 지역에서 제법 브랜드가 알려진 A아파트가 최근 4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시장에 통매각 매물로 나왔다. 이 지역은 '청약률 제로' 단지가 속출하는 곳으로,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무덤으로 평가받은 곳이다. 아파트 거래 시장 침체 후 '통매각' 물량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40%를 넘는 할인율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통매각의 할인율은 통상 지방의 경우 30~35%, 수도권 지역은 25~30% 수준이었다.


수도권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B건설사가 용인지역에 짓은 아파트는 대형평수를 최대 35% 할인 판매 중이다. 여기에 최고급형 풀옵션을 무상 제공과 발코니 확장 무료 등의 혜택도 덤으로 주고 있다. 완공 이후에도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꺼내든 카드다.

수도권 지역에서 대형사 브랜드들도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대형사인 C건설사는 최근 경기 고양시에서 악성 미분양 물량 소진을 위해 공식적으로 분양가를 20% 낮춰 판매했다. 기본으로 제공된 중도금 전액무이자, 옵션 무상제공 등까지 고려한다며 할인율은 최대 25%대에 이른다.


대형건설사인 D사와 E사도 서울지역에서 대형평형 미분양 물량을 10~15% 할인 판매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역세권 지역에 위치한 단지로, 분양 전 흥행성공이 기대됐던 곳이었다.


땡처리 수준의 분양권이 넘쳐나지만 매입자를 찾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IMF당시 통매각 물량이 시중에 나오면 바로 소화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원식 영원아이디 사장은 "IMF 당시에도 견뎠던 대형 건설사가 할인판매를 할 정도로 분양시장이 침체돼 있다"며 "통매각 물량이 나왔다는 얘기가 떠돌고는 있지만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그는 "고가 경품 제공도 안통한다"며 "예비 수요자 중에는 집 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가 여전해 큰 폭의 가격할인이 아니면 주목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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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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