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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지난해 장사는 못하고 빚만 늘어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1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3개 공기업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정부의 가격정책과 부동산경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2008년도의 경우 부동산 경기 살아나 투지주택공사 등 토지주택공사 등 부동산공기업이 1조원대 이상 순익을 기록한 반면 한국전력 등 에너지공기업은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요금동결정책을 펼치며 3조원에 육박한 손실을 입었다.


1년 뒤인 2009년에는 유가안정과 전기요금 인상,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에너지공기업들은 이익을 냈고 부동산공기업들은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속 내용을 뜯어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매출은 전년대비 정체 수준이고 순익도 전년대비 2조원이 증가했으나 에너지공기업들이 순익을 내면서 부동산부문의 손실을 보완해준 정도다. 총 부채는 2008년 전년대비 28%증가한 177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다시 36조1000억원(20.4%)이 늘어 213조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부채비율은 150%선에 육박했다. 매출은 지속성장하면서 몸집을 불려왔으나 효율적인 경영관리가 부채관리에는 대체로 소홀했음을 의미한다.

◆에너지공기업 2.5조 손실 7000억 이익전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에너지부문의 공기업 매출은 56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고 순이익은 7000억원으로 전년도 2조5000억원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냉난방용,산업용 전기판매가 증가하고 지난해 6월 평균 3.9%전기요금이 오르면서 매출은 31조5000억원에서 33조7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증가한 반면 비용은 9000억원이 줄었다. 이를 통해 전년도 2조9000억원에 이르던 사상최대 손실을 지난해 1000억원 적자로 큰 폭 축소시켰다.


반면 가스공사는 구입원료비가 11.0%하락하고 가스요금이 5.2%인하되면서 매출은 3조8000억원 준 19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원료비연동제를 시행하지 못함으로써 이자비용이 3000억원 증가해 순이익도 1000억 준 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열요금 인상과 에너지가격 안정, 자회사인 안산도시개발 매각 등으로 순이익이 1000억원 증가했다. 석유공사는 국내외 생산광구 판매량이 늘며 매출액은 소폭 상승해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유가가 2008년 94달러에서 지난해 61달러로 내려가 영업익이 줄어 순익은 2000억원 증가한 4000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부동산관련 공기업 매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전년도에 1조6000억원 가량 대규모 순익을 기록했으나 부동산경기침체로 지난해에는 1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토지주택공사는 주택분양계약 및 국민임대건설 실적 증가 등으로 매출액(18조5000억원)은 1조6000억원 증가했으나 판교 개발이익 환수(700억원) 등으로 순이익은 7000억원이 줄었다. 대한주택보증도 보증료 수익 감소, 보증사고 대비 충당금 전입 증가, 대위변제 증가로 전년도 2000억원 순이익이 7000억원 순손실로 바뀌었다.


교통ㆍ수송 부문은 경기 침체, 신종플루 등으로 인한 운송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임대수익 등 비운송사업 확대로 매출은 11조원, 순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각 각 3000억원씩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운항횟수가 2008년 21만1102회에서 2009년 19만8918회로 5.8%줄었으나 비항공수익이 22.9% 증가해 매출과 순이익 모두 1000억원식 증가했다. 한국공항공사도 국제선 운항은 9.8%감소했으나 국내선 운항이 5.2%증가해 매출(4000억원)과 순이익(400억원)모두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철도공사는 고속철도,여객, 화물수송 등이 전년대비 감소해 매출(3조5000억원)은 10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용산역세권 부지 매각이익이 1조9000억원에 이르면서 순이익은 1000억 증가한 6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자원공사는 요금동결 및 발전량 감소로 매출(2조원)이 소폭 감소했고 감가상각비 등 비용증가로 순이익(1000억원)도 소폭 줄었다. 마사회는 경마일수 축소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7조3000억원)은 1000억원 감소했으나 제세비용이 감소로 순이익은 늘었다. 관광공사는 매출액은 전년 수준인 3000억원이며 그랜드코리아레저 등 자회사 지분 매각등으로 1000억원의 순익을 냈다.


◆부동산공기업 부채비율 465% 껑충
부채와 자산의 경우 에너지공기업은 자산은 전년대비 9조2000억원 증가한 115조3000억원, 부채도 6조7000억원 증가한 59조6000억원을 기록해 부채비율이 99.2%에서 107.0%로 높아졌다.


한전은 전력공급 시설투자 등으로 자산(70조원)이 3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투자자금 등 조달을 위한 사채 발행으로 부채(28조9000억원)가 3조원 늘어났다. 가스공사는 토지재평가 등으로 자산(22조9000억원)은 1조원 증가했고 매입채무 등이 줄면서 총부채는 17조8000억이며 부채비율(344.3%)은 전기대비 93.7% 감소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미국 OIG社, 카자흐스탄 숨베社, 캐나다 하비스트社 등을 신규광구 투자 등으로 자산(17조1000억원)이 4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투자 자금 조달로 인해 부채(8조7000억원)도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석탄공사는 적자가 계속 누적돼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며, 차입금 상환과 이자 지급을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부동산부문은 임대주택 건설, 경제자유구역, 평택미군기지 이전 등 국책 사업 본격화로 자산은 24조9000억원 증가해 135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도 24조3000억원 늘어 부채비율은 465.5% 수준을 기록했다. 토지주택공사는 신도시(위례, 동탄2) 등 사업확장과 임대주택건설(보금자리) 등에 따라 자산이 24조9000억원 늘어난 130조1000억원, 부채도 23조5000억원이 늘어 109조2000억원으로 파악됐다. 부채비율은 524.5%이며, 선수금 등을 제외한 금융부채비율(이자비용발생)은 360.5% 수준이다. 대한주택보증은 자산은 전년 수준이나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보증손실충당부채가 9000억으로 늘어나 부채비율(36.5→69.4%)도 상승했다.


교통ㆍ수송 부문은 도로ㆍ철도ㆍ항만의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수도건설, 수자원 개발 등 사업확장으로 자산은 7조6000억원 증가한 95조6000억원, 부채도 4조8000억원 증가한 4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철도공사는 공항철도 인수 및 용산역세권 토지매각에 따른 미수금 증가 등으로 자산은 2조6000억 증가한 18조6000억원, 부채는 공항철도 인수 등을 위한 차입금이 늘며 2조원 증가한 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건설 및 유료도로관리권 증가 등으로 자산은 3조1000억원 늘어나 45조2000억원, 부채도 1조6000억 증가해 2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수자원공사는 수자원 개발 및 수도시설 건설과 경인 아라뱃길, 4대강 사업 등 초기 투자로 부채가 1조원 늘어 3조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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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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