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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메신저]삼성생명맨 우리사주 매입 '글쎄'

"'기 상장 생보주 주가 부진-대출 이자율 부담-외부 변수' 등 핵심 관건"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요새 모이기만 하면 '우리사주' 얘기입니다. 각자 정보를 공유하며 은행 대출 이자율과 주식 수익률 재보기 등이 한창이죠. 하지만 정작 사려고 보면 마음이 썩 내키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한 사원급 직원이 전한 삼성생명 '우리사주'에 대한 평가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이후 우리사주 할당이 끊긴 상황에서 너나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매입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목소리다.

이들의 조심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름 아닌 여타 생명보험주들의 주가 흐름이다. 재테크 차원에서 우리사주 매입을 검토중인 직원들에게 여타 생명보험주들의 저조한 주가 수익률이 매입 결정에 쉽게 나서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 최초 상장된 동양생명보험의 주가는 애초 책정된 주당 공모가액(1만7000원)에서 23% 정도 떨어진 상황이고 대한생명도 첫날 돌풍을 일으켰을뿐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청약 당시 회사서 예상한 공모가 수준인 9000원에는 단 한번도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출 이자율도 관건이다. 올 하반기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한 여직원의 경우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금을 미리 받아놓은 상황에서 높은 이자율을 부담해서라도 추가 대출을 해야할지 결심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사측의 우리사주에 대한 소극적 지원 방침도 우리 사주 매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다른 한 직원은 "내부 공지로 주거래 은행 등을 포함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회사측에서 우대 금리를 보장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며 "다만 4~5%에 달하는 대출 이자율을 부담하면서 우리사주를 매입해도 되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생명의 경우 상장 후 최초 1년간 대출 이자율만큼 보상해주겠다는 소문이 전해지고 있다"며 "이에 비해 우리 사주(삼성생명)의 경우 이렇다 할 지원책이 없어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생명 주가의 상승세를 쉽사리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도 우리 사주의 인기를 떨어뜨리게 하고 있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다이이치생명이 지난 1일 상장되는 등 국내 보험주의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국내 증시가 외국인 자금으로 견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삼성생명은 각 직급별 우리사주 매입 상한선을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2~3년차 사원급의 경우 한 주당 1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최대 7000여만원 규모의 우리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며 할인율 등의 적용은 없이 공모가액이 책정되면 그대로 매입가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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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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