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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첫 배심원제 경선 “대 이변”

[광남일보 김대원 기자] ◆ 서울 은평구청장 경선현장을 가다


무명 친노후보, 토착 정치인 꺽어
‘전당원 여론조사’ 패배...배심원서 역전
당일 ‘토론회’가 승부처 “‘네가티브’로 졌다”

‘시민공천배심원제’가 처음 적용된 민주당 서울 은평구청장 후보 경선 결과, 배심원단 투표에서 앞선 무명의 친노 후보가 ‘전당원 여론조사’ 열세에도 불구 최종 승리를 거머쥔 ‘대이변’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패배한 후보는 서울시의원 경력의, 수십년 지역에서 활동한 토착형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당 안팎이 크게 술렁거렸다.


지난 3일 오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치뤄진 은평구청장 경선은 민주당 최대 빅 이벤트인 광주시장 경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똑같은 방식으로 실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배심원단 투표는 참석 배심원 118명(정원 2백명) 중 기호1번 김성호 후보가 44표(37.3%), 기호2번 김우영 후보가 74표(62.7%)를 얻어 김우영 후보가 25.4%포인트 앞섰다.


한 지구당 관계자는 “전문 배심원이 지역 배심원보다 참석율이 높았던 것 같다”고 귀뜸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추천받은 전문배심원과 여론조사 방식으로 무작위 추출되는 지역배심원의 정치행사에 대한 온도차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앞서 실시된 전 당원 여론조사는 김성호 후보가 56.8%를 얻어 43.2%에 머무른 김우영 후보에 비해 13.6%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합산 결과 52.95%를 얻은 기호2번 김우영 후보가 47.05%에 그친 기호1번 김성호 후보를 불과 5.9%포인트 앞서면서 민주당 은평구청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은평구청장 민주당 후보 경선 방식은 시민공천배심원제 50%, 전 당원 여론조사 50%를 반영한 것으로 10일 실시되는 광주시장 경선과 동일하다.


민주당은 경선 직후 “한국 정당사상 최초로 시행된, 은평구청장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공천배심원제가 성공리에 진행됐다”고 자평했다.


은평구청장 경선후보로 나선 두 사람은 경력부터 크게 대조됐다.


기호1번 김성호 후보(59)는 서울시의원과 서울시 정구연맹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중앙당 직능위 부위원장과 은평 문화원 이사로 활동 중이다. 수십년 지역에서 활동했고 평소 노인정을 순례하는 전형적 토착 정치인이었다.


후보로 확정된 기호2번 김우영 후보(40)는 성균관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장을병 의원 비서관을 거쳐 , 최근까지 이미경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현재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을 맡고있는 정치신인이다.


이날 경선장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특히 백전노장인 김성호 후보의 우렁찬 연설은 일품이었다.


그러나 김성호 후보 측 일부 참관인들은 현장에 있던 지역구 의원인 이미경 사무총장(공심위원장)에게 “공심위원장은 나가라” “(배심원 경선은) 사기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 후보 역시 토론회에서 한때 김성호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지역연고가 없는 김우영 후보는 시종 ‘정책대결’을 유도하려는 기색이 역력했고, 결과적으로 배심원들은 그의 손을 들어 줬다.


경선장을 빠져나가던 한 지역 배심원은 “사람좋고 능력있고 지역을 위해 헌신해 온 인물이 외지에서 온 처음 보는 배심원들 때문에 어이없이 당했다”고 안타까워 한 후 “‘시민배심원제’라는게 도대체 말이 되는 제도냐”고 격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영남지역 대학교수라고 밝힌 한 전문 배심원은 “난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은평 지역구 의원이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이라는 사실도 몰랐다”며 “현재 ‘영양사협회’ 쪽에서 활동중인데,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는 등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구청장 감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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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원 기자 dwkim@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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