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시작 1시간여 만에 한산, 아이폰 판매 당시와는 달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시내 5번가에 위치한 애플 매장 앞에는 애플 마니아들이 하나둘씩 자리잡기 시작했다. 침낭과 의자, 먹을거리를 챙겨든 애플 마니아들은 애플 스토어 앞에 장사진을 치고 야외 캠프를 열었다.
$pos="C";$title="애플 '아이패드'";$txt="애플 '아이패드'";$size="510,272,0";$no="2010040323265769163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연령대도 다양했다. 줄을 선 사람들 중 상당수는 학생이나 엔지니어지만 어린아이부터 시작해 60∼70대 노인들까지 애플 스토어 앞에 줄을 섰다. 애플 직원들은 일찌감치 모여든 아이패드 구매자들을 위해 먹을 것과 음료수를 준비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언론사도 일제히 아이패드 출시를 주목했다. 방송사들은 장사진을 친 소비자들을 인터뷰하며 함께 뜬 눈을 지었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했던 스티브 워즈니악(59세)은 3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패드를 직접 구매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함께 줄을 선 것.
워즈니악은 사실상 애플 컴퓨터를 설계한 1등 공신으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지난 1980년대 애플을 떠났다. 지금은 애플 마니아 중 한사람이다.
워즈니악은 아이폰 출시 당시에도 따로 챙겨주겠다는 스티브 잡스의 호의를 거절하고 줄을 섰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이벤트를 함께 즐기겠다는 것. 그는 아직 잠이 덜깬 아이패드 구매자들 사이에서 준비해온 마술쇼를 선보이는 등 애플의 축제를 한껏 즐겼다.
9시가 되자 미국 전역의 애플 스토어가 문을 열기 시작했다. 밤새 줄을 서서 기다리던 애플 마니아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외쳤다. 예약 구매를 했지만 집에서 제품을 받아보지 않고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그들은 저마다 아이패드를 받아들고 무선랜을 연결하며 축제를 즐겼다.
$pos="L";$title="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역시 줄을 서서 아이패드를 구매했다. ";$txt="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역시 줄을 서서 아이패드를 구매했다. ";$size="300,400,0";$no="201004032326576916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함께 줄을 선 워즈니악은 3세대(3G) 통신이 지원되는 아이패드를 받았다. 그가 3G 제품의 첫 구매자가 된 것. 애플은 우선 무선랜(WiFi)만 지원되는 아이패드를 판매한 뒤 3G 버전을 차후 판매할 예정이다. 워즈니악은 가장 먼저 3G 아이패드를 사용하게 된 것.
워즈니악은 아이패드 구매 뒤 자신의 세그웨이(1인용 이동기구)를 타고 돌아다니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워즈니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패드는 복잡한 PC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인터넷과 연결시켜 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간편한 PC를 원하는데 바로 아이패드가 이런 사람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를 받은 직후 그는 "생각했던것 보다 더 훌륭한 제품"이라며 "PC가 부족했던 점을 아이패드가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로거와 트위터들 역시 아이패드 구매 소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미국 현지 블로거들은 아이패드를 구매하자마자 저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사용해 블로깅을 시작했으며 출시된지 1시간만에 상세한 리뷰나 사용 소감들이 인터넷 공간을 메우기 시작했다.
유명 트위터 사용자인 라이코스 미국 임정욱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쇼핑몰에 있는 무선랜을 이용해 다음 홈페이지에 접속해 봤는데 빠르다"며 "자이언트(대형) 아이팟터치 같은 느낌도 들지만 쾌적한 느낌으로 집에 가서 좀 더 써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구매 열기는 아이폰 만큼은 못했다. 아이폰의 경우 출시 이후 일주일 정도 지독한 물량 부족에 시달렸지만 아이패드는 굳이 줄을 서지 않아도 바로 구매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미국 대다수 지역의 애플 스토어는 비교적 한산했다. 뉴욕과 로스앤 젤레스 역시 아이패드 판매를 시작한 뒤 1시간 정도 뒤부터는 기다리지 않고 아이패드를 구매할 수 있었다.
때문에 아이패드의 올해 예상 판매 추정치도 200만∼700만대로 격차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패드의 예상 판매량을 700만대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600만대, RBC캐피털은 500만대, 파이퍼제프레이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280만대의 아이패드가 올해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아이패드의 판매 추정치가 들쭉날쭉한 것은 아이패드가 혁신적인 기기인 것은 맞지만 아이폰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공언했듯이 PC와 스마트폰의 중간 역할을 하기에는 어려움도 많다는 것.
플래시(웹용 동영상, 게임 등을 실행하기 위한 어도비의 웹 기반 플랫폼)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문제다. 이미 상당수 웹사이트가 HTML5(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새 웹 규격)를 지원하고 나섰지만 미국과 유럽인 절대 다수가 사용하는 페이스북이 문제다.
페이스북은 다양한 소셜게임들을 플래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HTML5를 지원한다 해도 수년내 완벽한 지원은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이용이 어렵다.
하지만 워즈니악의 분석처럼 지금까지 PC가 어려워 사용하지 않았던 중년, 노년층이 새로운 수요층으로 부각되며 아이패드 구매에 나선다면 다시한번 애플의 신화를 새로 쓸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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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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