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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기 안녕~ 8월부터 온라인으로 주주권리 행사

주주중심 경영 확대·주총 관련 비용 절감 기대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30년을 몸담았던 회사에서 퇴직한 이후 주식 투자에 본격 뛰어든 김모 씨(55세)는 올해 3월도 분주하게 보냈다. 꽤 오랜 기간 투자해온 몇몇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 개최 일자가 겹치는 바람에 하루에도 몇 번씩 버스에 몸을 실고 이리 저리 움직여야 했던 것. 회사 운영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경영진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 울산에서 서울까지 상경했던 김 씨지만 올해도 투자한 회사 주총에 모두 참석하는 것은 포기하고 말았다.


주주들이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의결권을 행사하고 주주총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투표제도'가 오는 8월 도입된다. 한국예탁결제원(KSD)은 전자투표 관리기관으로서 현재 시스템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6월 말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6월 결산 법인들을 시작으로 전자투표제도가 본격화될 전망. 이에 주주총회 준비와 개최에 들어가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되고 기업들의 '주주중심' 경영이 강화될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전자투표란 무엇?=국내 상장기업들의 경우 12월 결산 법인이 전체 상장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정기 주주총회 개최 일자도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만 해도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961개사의 정기 주총이 3월19일과 26일 양일에 몰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하기에는 시ㆍ공간적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전자 주주총회가 도입되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자투표 제도를 채택한 상장사의 주주들은 인터넷을 통해 주주총회 소집 공고 및 주총 안건을 안내받고 회사가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각종 사항에 대해서도 찬반의견을 행사할 수 있다.


전자투표를 통한 권리행사에 동의한 주주들은 주주총회 전 10일부터 주주총회의 전날까지 전자투표에 참여한다. 본인 확인은 공인인증서를 통해 이뤄진다.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면 해당 회사는 주주총회 당일에 전자투표를 통해 집계된 의결권 수를 반영한다.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전자투표제도 관리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주주들은 주주총회의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전자투표 도입 효과는=전자투표 도입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기업경영의 효율성 제고와 주주참여 확대로 요약된다. 주주총회는 회사에 직접 돈을 투자한 주주가 회사의 업무집행과 경영 상태를 감독하는 최고 기관이지만 그 동안 여건 미비로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이에 다수의 주주가 참여할 수 있는 전자투표가 도입되면 자본 시장의 건전성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먼저 이사회 결의로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한 회사는 주총 관련 사무 전산화를 통해 의결권 대리행사 광고 및 주주 통보 등에 쓰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주주들은 직접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의결권을 행사, 투자한 회사에 대해 주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소니, 야후 재팬,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 미국, 영국 기업 상당수가 주주 중시 경영과 경영의 IT화를 위해 전자투표제도를 채택했다"며 "한국도 전자투표제도 도입을 통해 이에 발맞춰 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2000년에, 일본은 2001년에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한국 기업의 주주총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과 회사-주주간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도 이 제도가 불러올 효과 중 하나다. 주식회사가 전자투표제도를 채택하면 주주명부, 재무제표 등 관계 서류가 전자문서화돼 주주들이 정보를 간편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오는 8일 전자투표제도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기업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8월부터 12월까지 전자투표를 도입하면 1년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는 2011년 6월까지 이 제도를 이용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전자투표 관리 수수료를 1회 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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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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