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코스피지수가 외국인투자자의 현·선물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해 1680선을 회복했다. 다만 갈수록 불어나는 기관 매물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내 전일보다 9.15포인트(0.55%) 오른 1681.82에 마감했다.
지수가 상승할수록 내국인(기관과 개인)은 매도하는 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펀더멘털 측면의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매수세'라는 국내 증시 반등의 주요 축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에는 호흡이 거친 국내증시와는 달리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뉴욕증시가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는 우상향 궤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제한적인 수급 상황 속에서 기관투자자가 시장 수익률을 따라기 위해 실적전망이 나쁜 종목은 매도, 좋은 종목은 매수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 실적 시즌으로 접어들수록 차별화될 수 있는 종목 등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1분기 어닝시즌이 가까워지면서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및 핵심 수출주 중심의 실적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어 증시에 우호적이다. 현재 9.5배 수준으로 평가되는 KOSPI의 12개월 선행 PER은 2009년 초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2005년 이후 PER평균인 10.1배도 하회하고 있다. 또한 MSCI이머징지수(11.9배) 및 MSCI선진국지수(13.7배)와 비교하더라도 국내증시의 상대적인 매력은 부각된다(MSCI이머징, 선진국 지수의 2005년이후 평균은 각각 11.4배와 13.6배임).
아울러 에프앤가이드 추정에 따르면 국내 500대 상장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3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 4분기와 비교했을 때 48% 이상 증가한 수치다. 물론 이익 추정치의 변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고, 실제로 지난 4분기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보다 저조했던 실제 어닝스를 목격했음은 불안요인일 것이다. 하지만 2009년 3분기에 비해 29%가량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지난 4분기와 비교했을 때,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분명 양호하다.
뉴욕 증시의 안정적인 전개는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개선시킨다. 그리고 전일 시황을 통해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펀더멘털 측면의 기대감'과 '외국인투자자들의 안정적인 매수세'라는 국내증시 반등의 주요 축은 크게 변화하지 않은 시점이다. 향후 장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선적인 대응 타깃으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가 타당해 보인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기술적으로 1700선을 목전에 두면서 추가 상승을 논하는 의견과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주요한 변수라고 말하는 것도 겸연쩍지만 외국인의 매수 여부에 따라 상승 여부도 갈릴 수 밖에 없는 난감한 처지다.
그렇다면 지금 중요한 포인트는 내외부적으로 외국인이 주식을 살만한 환경인가 하는 것인데 지금으로서는 그러하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우리가 미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도 미국 증시의 변화에 따라 외국인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인데 단편적일지라도 미국의 기업이익에 대한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 시장은 비관적으로 바라볼 유인도 없다는 판단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1분기 시장의 실적전망은 상당히 좋은 상황으로 시장에서는 1분기 주요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 실적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전고점 돌파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1분기 이후 기저효과 약화에 따른 모멘텀 측면에서의 둔화, 경기모멘텀 약화(경기선행지수 하락 + 환율과 유가의 불리한 조합 지속)에 따른 1분기 이후 실적 추정치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편, 3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종목별로는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빠르게 반영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같은 업종내에서도 주가 차별화 양상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IT섹터에서는 삼성전기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의 견조한 주가 흐름에 반해 LG전자의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지수가 1700선에 근접하면서 주식형 펀드로의 환매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즉 제한된 수급상황 하에서 기관투자자가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기 위해 실적전망이 나쁜 종목을 매도하고, 실적전망이 좋은 종목을 매수하는 현상이 나올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종목별 차별화가 실적 시즌으로 접어들수록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수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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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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