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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계열사 수익성 '극과 극'

삼성전자·모바일디스플레이 '방긋' 삼성SDI·전기 '울상'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삼성 전자계열사들의 수익성 편차가 극심해지면서 임직원들의 위화감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위시로 한 일부 부품 공급업체들은 쏟아지는 물량 주문과 높은 단가에 반색인 반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일부 계열사들은 낮은 단가에 시장 상황까지 악화되며 우울한 모습이다.


10일 삼성전자 등 각사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매출액과 함께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8.0%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금액으로는 10조9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08년 대비 91.2% 급증했다.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각 계열사들의 성적표는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LCD용 유리를 공급하는 삼성코닝은 지난해 50%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의 급성장과 함께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


반면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SDI는 OLED 부문을 SMD에 내주며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2차전지로 승부를 걸었으나 PDP 부문이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아 힘겨운 상황.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1분기 PDP 부문 영업이익률은 -18.8%. 2분기 -6.0%, 3분기 -1.6%를 기록한 뒤 4분기에는 2.3%로 흑자전환했으나 올 1분기 0.7%, 2분기 0.5% 등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쉽게 말해 1000원어치 팔아봐야 채 10원도 남지 않는 셈이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력 부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8%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2008년 2.7%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점차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이들 계열사들의 향후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말 최치훈 사장의 부임과 함께 2차전지에 전력해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주력인 PDP의 부진이 걱정스럽다. PDP는 평균판매가격(ASP)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정체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도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이 단일 기업으로는 절대적이어서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MLCC의 ASP가 올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도 앞둔 데다 모회사의 단가 인하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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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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