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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회 아카데미, 흥행작 '아바타' 대신 작품성 '허트로커' 선택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전(前) 부부 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캐스린 비글로의 맞대결은 결국 여장부 비글로의 승리로 끝이 났다.


'허트 로커'는 7일(현지시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전세계 최고 흥행작 '아바타'로 과거 오스카 11관왕 '타이타닉'의 영광을 이을 듯 9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똑같이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허트 로커'에 덜미를 잡혀 3개 부문 수상에 머물렀다.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캐서린 비글로 감독은 1989년부터 2년여간 부부로 지낸 사이라 후보 목록 발표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두 작품은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노른자위 부문을 포함해 촬영상과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작곡상 등 7개 부문에 함께 이름을 올렸으나 결국 '허트 로커'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6개 부문을 휩쓸며 압승을 거뒀다.


'허트 로커'는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 테러리스트들이 설치한 폭발물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미군 특수부대 폭발물 처리반의 활약을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허트 로커'의 압도적인 승리는 이미 여러 시상식에서 예견된 바 있다. '아바타'가 '허트 로커'를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거의 유일하다.


'허트 로커'는 지난달 2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상 등 총 6개 트로피를 독차지했으며, '아바타'는 시각효과상과 미술상 등 2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허트 로커'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아바타'는 시각적인 측면에서 상을 받은 점이 눈에 띈다.


'허트 로커'는 영국 아카데미를 비롯해 전미비평가협회, LA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비평가협회, 새틀라이트어워드, 런던비평가협회, 라스베이거스비평가협회, 시카고비평가협회, 방송영화비평가협회, 보스턴비평가협회, 온라인비평가협회 등의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었다.


흥행에서는 압도적으로 '아바타'가 큰 성공을 거뒀다. '아바타'는 지난 주말까지 북미 극장가에서 7억 2018만 9000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이외 지역에서는 18억 390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해 누적 수입 25억 5918만 9000달러의 어머어마한 극장수입을 거둬들였다.



이에 비해 지난해 6월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 '허트 로커'는 지난 주말까지 전세계적으로 2135만 6139달러의 수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아바타'가 거둔 수입의 100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날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는 두 영화 외에 '블라인드 사이드' '디스트릭트9' '언 에듀케이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프레셔스' '시리어스 맨' '업' '인 디 에어' 등 총 10편이 올랐다.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전까지 5편이던 것을 10편으로 늘린 것이다.


아카데미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아바타' 대신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허트 로커'에 손을 들어준 것은 지난 2004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 이후 '크래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대체로 작품성 위주의 영화에 작품상을 준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에 북미 지역 관객들은 엇갈리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미국 방송사 NBC 온라인판에 따르면 일부 관객들은 "이번 시상식이 평균 관객들의 관점과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한편 또 다른 관객들은 "'허트 로커'를 본 관객이 많지는 않지만 지난 한 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였다" "작품상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가 아닌 가장 훌륭한 작품에 돌아가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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