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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메신저] 답답한 '회사정보 비공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박지성 기자]Q: 최근 공장을 새로 지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품이 생산되고 있나요?


A: 죄송합니다. 원칙상 외부인에게는 정보를 제공 해 드릴 수 없습니다.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 소식에 발을 구르던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대답이다. 모든 투자자들이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정보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시원한 대답을 얻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원칙' 혹은 '보안' 이라는 궁색한 핑계만 있을 뿐이다.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순손실이 17억여원으로 적자전환 했다고 밝힌 코스닥 K사는 회사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정보 노출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증권정보 사이트를 통해 새로 지은 공장에서 제품생산이 계속 지연되면 투자에 손실이 올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도 회사측에서는 공장에서의 제품 생산 여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 회사는 IRㆍ공시 담당자를 채용하고 있고 홈페이지의 주주알림마당을 통해 주주들과 소통의 장을 열어놓기는 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투자자들의 정보공개 요구를 외면하고 있고 홈페이지에는 지난해 관리자가 올려놓은 2건의 글 외에는 주주들에게 알리는 글이 없다. '주주중심의 가치경영'이라는 글귀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사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것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거나 적자가 심한 기업, 배임ㆍ횡령 등 회사 내부에 문제가 생긴 경우 더 심하다. 한 코스닥 상장사 IRㆍ공시 담당자는 "회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주주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대한 현재의 회사 사정을 밝히는 것이 맞지만 보통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주 응대를 위한 아르바이트생을 두거나 전화기를 내려놓는 등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계약 건이 있는데 계약서 상 외부로 노출이 금지된 경우 기업들이 외부로의 정보 공개를 꺼리는 경우는 이해가 간다. 최근 애플과 계약했다는 비공식 소문이 퍼져 급등세를 보였던 2차 전지 업체 A사나 미국 유수의 업체와 계약하고도 공시를 할 수 없다고 한탄하던 반도체 장비 업체 B사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시장에서는 호재든 악재든 항상 루머가 떠돈다. 적어도 투자자에게 자금을 공급받는 상장사라면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는 홈페이지나 공개된 루트를 통해 명확히 밝혀야 하지 않을까.
박선미 기자 PAM82@asiae.co.kr
박지성 기자 jiseo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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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박지성 기자 jis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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